귀여운 범인을 찾아라!
쉬는 시간!
분필 가루가 묻은 손을 씻고 교실로 들어왔다.
다음 수업을 준비하려는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분필이었다.
색종이로 감싼 분필!
우리 반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감동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이런 예쁜 짓을 한 녀석들을 어떻게 찾아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귀여운 범인은 바로 단짝 친구인 여학생 두 명이었다.
귀한 쉬는 시간에 노는 것 대신 선생님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이었다.
기특한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하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냥 심심해서 그랬어요.'라고 별일 아닌 듯 말하는 녀석들!
너희에게는 별일 아닐지 모르나 나에겐 별일이다.
때마침 수업 종이 울린다.
“얘들아! 책 넣어. 놀자!”
“와~선생님 최고!”
“그런데 왜 노는지 알지?”
누가 이렇게 예쁜 행동을 했냐며 분필을 높이 들고
착한 범인을 찾으려 교실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은 터라
아이들은 왜 노는지 이미 알고 있다.
“지혜야, 지민아! 고마워.”
“누가 고맙다고 했어?”
“저요!”, “저도 했어요.”
“좋아! 20분만 놀려고 했는데 한 시간 놀아야겠다.”
“와!”
“선생님은 고마워라는 말이 참 좋더라.”
학교 현장에서 서로 칭찬하는 아이들을 보기는 참 힘들다.
지적이나 이르기는 잘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먼저 칭찬거리를 찾는다.
내가 칭찬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서로 칭찬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