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인생에서 100억 자산으로 2

2부. 세 번째 나락

by Coo Lee

두 번의 마이너스를 견뎌내고,
그는 미국계 최고 글로벌 기업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안정된 위치에 서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기술과 회사를 세우고자 하는 꿈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잔물결처럼 계속 일어났다.


그 갈망이 그를 움직였다.

안정된 직장을 뒤로한 채,
국내 중소기업의 신사업과 벤처 프로젝트,
해외 사업, 인수합병까지—
사업의 최전선 한가운데서 방향을 잡고 이끌었다.
그러나 그 불씨는 식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졌다.


마침내 그는 결심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스스로 세우기로.


하지만 그 도전은
그를 끝이 보이지 않는 깊고 차가운 어둠 속으로 내던졌다.
투자자 중에는 사기꾼이 있었고,
소송은 민사와 형사를 가리지 않았다.
재판은 대법원까지 2년 넘게 이어졌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발밑이 꺼져만 갔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다.
밤마다 한 줄기 바람도 스며들지 않는 방 안에서
그는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쌀 한 포대, 물 한 병조차 살 수 없었다.
아내는 딸아이를 들쳐 업고, 아들의 손을 꼭 잡은 채
30킬로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친정에서 먹을거리를 구해왔다.
그는 누나와 지인들에게 돈을 꾸고,
대출 보증을 서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발걸음보다 마음을 짓누르는 무게가 더 버거웠다.

하루하루가 버티기의 연속이었다.

1년이 넘도록—

숨 돌릴 틈조차 없이,

쉼 없는 절벽 끝에 매달린 채 살아야 했다.


또다시 마이너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던 그때—
숨이 턱 막혀 창문을 열었지만,
바람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그 어둠 속에서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벌써 중학생, 초등학생이네…
내가 주저앉으면, 이 아이들 앞길까지 막히겠구나.”
가슴이 먹먹해졌다.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절박함 속에서 다시 살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3년여의 벤처 도전은
이력서 속 긴 방황의 공백으로 보였고,
그를 받아줄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수없이 거절당한 끝에—
칠흑 같은 밤길에서 건네받은 작은 불씨 같은 소개.
그는 숨을 죽였다.
전화기 너머, 짧지만 묵직한 침묵이 흘렀다.
심장이 두 번, 세 번 크게 뛰었다.
그리고…
“Congratulations.”

그 한마디는
지옥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그를
새로운 삶으로 건져 올린 마지막 구명줄이었다.
그것은,
그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일깨워 주는
손끝의 온기였다.


그날 이후,
그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낮과 밤이 뒤섞이는 날들이 이어졌고,
작은 시작은 서서히 자라났다.
그리고 그는,
그조차 예상치 못했던 숫자들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그 숫자는 여정의 한 장면에 불과했다.
그 앞에는,
아직도 끊임없는 크고 작은 파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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