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통과 내진혈 그리고 출산 신호
막달이 되니 검진 때마다 내진이 있었다. 39주 차가 되도록 여전히 아기는 내려오지 않았고, 나의 자궁경부도 전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아 일주일에 두 번 검진을 갔다. 39주 두 번째 내진 후에는 내진혈이 왈칵 나왔다. 보통 소량의 피가 묻어나는 정도라는 데, 나는 생리대를 두 번 흠뻑 적실만큼 많은 양의 피가 나왔다.
임신 기간 통 틀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가진통은 39주 차 후기가 되어서 처음 느껴보게 되었다. 강한 생리통 같은 느낌이 불규칙적으로 찾아왔다. 평소 생리통이 심한 편은 아니었던 터라 이게 가진통이구나 하고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배에 쥐가 난 듯한 느낌과 심한 생리통이 겹친 느낌이랄까, 가진통임에도 심할 때엔 발가락이 움츠러들 만큼 아파 꼼짝달싹 할 수 없었다. 이 고통의 몇십 배가 출산의 진진통이라는데 버틸 수 있을까 두려움이 몰아쳤다.
얼마나 아플까 공포스러워 남몰래 눈물 흘릴 때가 있을 정도이지만,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끝날 일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아기가 얼른 내려와 나올 준비를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제 정말 곧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설레고 기대된다.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를 닮았을까? 언제 만나게 될까? 궁금한 것투성이다. 이 집에 곧 아기가 온다. 9개월 간 배에 품어왔던 아기를 이제 곧 내 품으로 안을 수 있다. 과연 어떤 감정일까, 어떤 느낌일까 가슴이 벅차다. 동시에,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의 나의 변화될 삶이 두렵고 걱정이 되어 마음이 무겁다.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 그리고 아이를 만날 기대감을 동시에 느끼는 이 아이러니 한 감정은 신(이 있다면)이 엄마에게 주는 시험이자 선물인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