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진, GBS균 검출 그리고.. [37주]

임신은 정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구나

by 방랑 소피아

36주 차 말, 첫 내진과 염증검사가 있었다. 몇 초 아프기는 했지만 참을만한 고통이었다. 이 정도쯤이야.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매주 검진을 와서 내진을 해야 한단다. 출산이 정말 코앞이구나.


태동은 그 어느 때보다 밤낮으로 활발하다. 막달엔 보통 태동이 줄어든다는데, 이 친구는 아직까지 몹시 활발하다. '아직 나올 생각이 없는 거니?' 속으로 말을 걸어 본다.


가끔은 배 가죽 밖으로 톡 튀어나온 발을 만질 수 있다. 엄지손가락 반 만한 아주 작은 사이즈의 발이 느껴지면 너무 귀여워 견딜 수가 없다.


아홉 달의 임신 기간 동안 배뭉침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지냈는데, 막달이 되니 이게 배뭉침인가 싶은 통증이 종종 있다. 배가 딱딱하게 뭉치면서 쥐가 난 것처럼 아픈데, 생각보다 길게 유지될 때도 있다. 출산이 가까워졌다는 징조일까.


37주 검진이 있던 날, 두 번째 내진이 있었다. 일주일 만에 400그람이 늘어 3킬로를 찍은 아기. 막달엔 쑥쑥 큰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그러나 아직 내 자궁도 아기도 전혀 나올 준비가 되지 않았단다. 게다가 여태까지는 안 쪽을 보고 있던 아기가 이번엔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오마이갓. 어쩐지 초음파에 얼굴이 정면으로 똘망하게 보이더라니....


분만 시에도 아기가 천장을 보고 있을 경우에는 자연분만이 어렵다는 설명과 함께, 언제든 또 돌아 누울 수 있으니 일단 지켜보자고 하셨다.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상황 되는 대로 낳자 싶었다.


그리고 지난주에 한 염증검사 결과, GBS균이 검출되었단다. 그게 뭔지 몰라 당황하니, 성인 10~30퍼센트에서 검출되는 균이며 성인에겐 별다른 증상이나 문제는 없을 수 있는 흔한 균이라고 한다. 딱히 지금은 별다른 조치를 취할 필요 없출산 시 항생제만 같이 맞으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균이라는 말에 마음이 철렁했지만, 항생제 맞으면 괜찮다고 하니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집에 와서 그게 뭔지 찾아보기 전까지는...


GBS균을 검색하자마자 뜨는 첫 문장. GBS균은 자연분만 시 아기에게 수직 감염이 될 수 있는데, 만약 아기에게 감염이 되면 패혈증이나 폐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정보.


생각보다 심각한 내용에 지금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나 치료 방법은 없는지, 자연분만을 해도 되는 게 맞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화로 다시 문의하니, 출산하면서 항생제 같이 맞으면 되니 자연분만 해도 된다고 별 것 아니라는 듯 대답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한 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정말 괜찮을까 두려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안전하게 제왕절개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지만, 웬만하면 자연분만을 권장하는 의사 선생님의 의견도 확고하다. 아아.. 막달이니 이젠 정말 끝이 보이는 줄 알았는데.. 임신과 출산은 정말 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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