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소돔과 고모라
두 이야기는 인종청소라는 점에서는 같다. 죄가 만연하면 모조리 죽여 없앤다. 그러나 그중에 상대적으로 죄가 덜한 가족을 하나 골라 살려준다. G는 항상 그루터기를 남겨둔다. 그것을 기독교에서는 은총이라고 한다.
소돔과 고모라는 비처럼 내리는 유황과 불에 멸망했다. 롯의 가족은 화를 면했지만, 그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 기둥으로 변했다.
이 이야기는 성적 타락을 언급하기도 한다. 소돔과 고모라 주민들은 롯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을 집단으로 성추행하려고 한다. 롯은 자신의 두 딸을 그들에게 내주려 한다. 즉 롯은 자신의 손님을 보호하는 동시에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점을 암시한다. 그러나 궁벽한 곳에서 롯의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차례로 부녀 간에 성행위를 하여 아들을 하나씩 낳는다. 어떤 사람들은 출생을 위한 성행위는 부녀지간이라고 하더라도 죄가 아니라는 기막힌 해석을 한다.
아무튼 유황과 불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는 신약의 문서들이 말하는 지옥을 연상시킨다. 구원받지 못하면, 꺼지지 않는 유황불 속에서 영원히 고통당하는 곳이 지옥이다.
중세시대에는 기독교 권력이 막강하여 이단을 박해하고 마녀사냥을 했다. 그때 빈번히 사용한 형벌이 화형이었다. 혹시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