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인류의 첫 스타. 원래 영원히 살 운명이었는데, 야훼가 "야, 이 열매는 먹지 마!" 했던 열매를 먹고 말았다. 이게 다 뱀 때문이다. 뱀이 이브를 꼬드기고, 이브는 또 아담을 꼬드겨서 결국 둘이 열매를 맛있게 나눠 먹은 거다. 그래서 영생할 아담이 930세만 살고 죽어버렸다.
근데 노아의 방주 사건 전에는 진짜 사람들이 900년 넘게 살았단다. 969세까지 산 사람도 있었다니... 이제 한번 상상해 보자. 만약 우리가 950년을 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한 사람당 지식을 950년 동안 축적하면 과학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겠는가? 방주 사건 전의 과학 기술 수준이 엄청났을 거라는 거다. 뭐, 핵무기라도 만들고 그걸로 대홍수를 일으킨 게 아닐까?
근데 노아 방주 사건 직전에 야훼가 "에이, 사람이 너무 오래 산다. 이제 최대 120세까지만 살게 해!" 이러면서 인간 수명을 제한했단다. 왜 그랬냐고?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 사건 전에는 사람들이 채소만 먹었다는데, 그 뒤로는 동물도 먹게 해 줬다. 하느님이 "그래, 너희 이제 고기 먹어도 돼!"라고 했다는 거다. 근데 우리나라 단군신화는 완전 반대다. 거기서는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다잖은가.
곰과 호랑이가 같은 굴에 살았는데, 둘 다 "우리가 사람 좀 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환웅 신이 "자, 여기 쑥과 마늘! 100일 동안 이것만 먹고 햇빛 보면 안 돼, 그러면 사람이 될 거야"라고 했다. 결과는? 곰은 참아서 사람이 됐고, 호랑이는 못 참아서 그냥 호랑이로 남았다는 거다. 결국 곰이 사람이 돼서 아이 낳고, 그 아이가 바로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왕검이란다.
구약에서는 사람이 고기 먹고 짐승처럼 변했다는데, 단군신화에서는 짐승이 풀 먹고 사람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 믿는 나라들은 십자군 전쟁이니 식민지 쟁탈전이니 하면서 서로 죽이기 바빴고, 우리는 외적 침략을 많이 당했지만 남의 나라 쳐들어간 적은 거의 없었다. 쑥과 마늘은 대단하다. 사실 마늘은 슈퍼푸드 중의 슈퍼다. 현대과학으로 연구해 보면, 쑥도 그럴지 모른다. 왜? 그것 먹고 곰이 사람이 됐으니까!
왜 갑자기 단군신화를 꺼내 드나? 창세기를 역사라고 믿는 사람들이 답답해서다. 창세기도 그냥 신화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창세기는 천 년 넘게 계속 고쳐 쓰고 덧붙이다 보니 좀 더 그럴듯해졌다는 거고, 단군신화는 원본 그대로 전해져서 더 동화처럼 들리는 거다.
1980년대에 진짜 웃긴 일 두 가지를 봤는데, 하나는 초등학생이 "우리 조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아브라함!"이라고 대답한 거다. 하! 주일학교 폐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던 단군상이 훼손된 사건이다. 코와 귀가 잘려나갔다. 누가 그랬을까, 설마 이슬람교도들이 그랬을까? 에이!
근데 솔직히 120세면 짧은 거 아니다. 예수 탄생 시기부터 19세기까지는 평균 수명이 60세도 안 됐다. 요즘은 100세 시대고, 앞으로는 300세 시대가 올 거라고 한다. 근데 아무리 오래 살아도 교통사고나 천재지변 같은 걸로 죽을 수도 있다.
사실 인류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우리는 왜 태어나고 죽을까? 사람으로선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야훼는 "내가 만들었다"라고 했는데, 그럼 인간이 불사의 존재가 되려면 야훼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나?
야훼는 선악과 따먹었다고 인간을 죽을 운명으로 만들고, 자기 멋대로 수명도 줄여버렸다. 전지전능하다고 그러면 쓰나? 모세가 야훼한테 "당신 누구세요?" 물었을 때, 야훼가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라고 했는데, 야훼는 자기가 왜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