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었다! 진짜 대박 사건! 우연히 <쌍전>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부제가 "삼국지와 수호전이 어떻게 동양을 지배했는가?"라는 건데, 이걸 읽지 않으면 동양 역사에서 진주를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란다! 뭐, 출판사 서평이 그렇다고 한다.
자, 여기 출판사 서평 한 번 보자.
‘경전’과 ‘문학’의 옷을 벗겨내고, 쌍전의 생각 자체에 주목한다
‘권모술수’의 백과사전 <삼국지>와 ‘폭력’의 지존 <수호전>을 읽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읽고 나니 역사와 문학이 한 판 붙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쌍전이라는 건 <삼국지>와 <수호전>을 뜻하는데, 저자인 류짜이푸가 이 두 소설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치관 측면에서 보면 이 두 걸작은 대재난의 책이다. 폭력과 권모술수를 숭배하는 이 책들은 500여 년간 중국 사회에 가장 크고 넓은 해악을 끼쳤다."
"두 소설은 남성적 폭력을 숭상하고 여성적 요소를 멸시하며, 심지어 여성을 적대하거나 도끼로 찍어 죽이기까지 한다."
"중국에서 <쌍전>은 세대를 내려오며 <삼국지> 팬과 <수호전> 팬을 양산해 왔다. 일종의 ‘삼국지 인간’, ‘수호전 인간’을 만든 셈이다."
이 부분 읽으니까 갑자기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면서 성경이 생각났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폭력의 양은 진짜 역대급이잖은가. 노아 때 대홍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여호수아의 대학살… 이거 완전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 수준이지 않은가! 하느님이 "여기, 다 죽여!" 하면,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전부 다 죽어버린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도 이 폭력 대열에 끼지 않을 수 없었다. 유일신 신앙 자체가 약간 폭력의 DNA를 깔고 있으니깐. 그러니 지금 세계가 납치, 테러,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 이상하지도 않은 거다.
유럽인들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호주 할 것 없이 원주민들을 학살했다. 그 모습이 딱 구약성경의 여호수아가 "이 땅은 이제 내 거야!" 하면서 쳐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완전 구약에 나오는 ‘폭력성 레퍼런스’ 그 자체다.
쌍전이 500년 동안 동양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면, 구약성경은 무려 2,000년 동안 인류에 영향을 끼쳤다. 그럼 신약성경은? 예수님이 주인공이니까 좀 평화로울 것 같다. 근데 그건 착각이다. 지옥 이야기가 심심하면 나오고, 마지막 날에 어떻게 세상이 멸망할지에 대해 아주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지옥은 진짜 끔찍하고, 마지막 날엔 진짜 미친 듯한 폭력이 펼쳐진다.
책 내용을 정리하다가 문득 떠오른 장면이 있었는데… 이거 충격적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이 물 좀 마셔!" 하는데, 그 물이 독약 같다. 민수기 5장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야훼가 모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내가 간통했다고 의심되면, 제사장에게 데려가. 제사장이 물에 성막 바닥의 먼지를 좀 넣고, 저주 문구를 물에 빨아서 그 여인에게 마시게 해. 만약에 간통했으면, 배가 부르고 넓적다리가 풀릴 거야. 그런데 간통 안 했으면 아무 일 없을 거고, 애까지 가질 수 있어."
이거 진짜 대박이지 않은가? 전지전능한 야훼가 간통 여부는 직접 못 밝히니까, 그냥 독한 물 한 잔으로 해결하겠다는 건데,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
그럼 이제 여인은 제사장한테 끌려가서 물 한 잔 마시는데… 문제는 이게 그냥 물이 아니라는 거다. 제사장이 먼지 뿌리고, 저주 문구 휘저은 물을 마시게 한다. 진짜 마법사 같다.
만약 여자가 간통했다면? 배는 풍선처럼 부풀고, 넓적다리는 힘없이 풀린다. 남편은 무죄고, 여자는 죄값을 치른 거다. 근데 간통 안 했으면? 괜찮아, 아무 일 안 생긴다! 오히려 아이까지 생길 수 있으니까 남편도 안심이고, 아내도 오케이다.
근데 만약 내가 여인이라면 이거 진짜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내가 제사장의 마법쇼 때문에 배가 불룩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잠도 못 잔다. 독약 먹고 배가 터지면 어쩌지 하고 심장이 벌렁벌렁할 것 같다.
결국, 이 독약 같은 물을 마셔도 죄가 없으면 별일 없고, 임신까지 된다고? 하! 이게 구약성경에 있는 법이다. 기독교인들은 이걸 보고 뭐라 할까? 부끄러워해야 되는 거 아닌가.
성경은 수천 년 동안 폭력을 숭배하는 인간들을 양산해 왔다. 또 여성을 멸시하고, 심지어 소유물 취급까지 했다.
<쌍전> 서문을 좀 더 보자. "예술적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글이 정교하면 정교할수록, 그 문장이 내뿜는 독성은 더 강하다." 이거 딱 성경 얘기인 것 같다. 성경도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잖은가. 근데 내용은… 이게 참 독약이다.
만약 성경에 그릇된 가치관이 담겨 있다면, 그걸 읽는 건 독약 탄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술은 달콤한데, 독이 슬금슬금 몸에 퍼지는 거다. 그러다 종교 재판관이나 마녀 사냥꾼, 히틀러 같은 괴물로 거듭날 수도 있는 거고.
구약성경에는 이교도 다루는 매뉴얼도 있다. 첫째, 동정심 금지! 둘째, 이교도의 씨를 말려라! 셋째, 이교도를 감싸면 같이 죽어야 한다!
그럼 21세기의 기독교인들도 그럴까? 그러고 싶어도 못한다. 왜냐? 이제는 교회가 옛날만큼의 권력이 없으니까! 중세 때는 교회의 말이면 왕도 벌벌 떨었지만, 지금은? 글쎄, 교회 권력 없으니 조금 더 교묘하게 미혹하는 방법을 쓴다.
이 글에서 말하는 기독교인은 성경을 경전으로 삼는 모든 종교인을 포함한다. 가톨릭, 그리스 정교, 러시아 정교, 그리고 개신교까지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이 사람들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진리라고 믿고 있다.
근데 성경, 진짜 역사상 제일 많이 팔린 책이라면서,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난 그걸 찾아서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려고 한다.
자, 이제 우리 성경 속의 괴물을 찾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