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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밧드 Jun 03. 2024

쌍경

제3화 구약성경의 폭력과 영향

지금부터는 구약성경(이하 구약이라고 한다)의 폭력과 그것이 인류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구약의 폭력을 비판적으로 숙고하는 것이다.


구약에는 기본적인 명제가 있다. 첫째, God(유일신을 말한다. 이하 G로 표기한다.)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죄다. 둘째, 죄인을 죽이는 것은 정당하다. G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상 숭배이고, 다른 하나는 율법 위반이다.


십게명 중 처음 세 가지는 다른 신을 섬기지  우상을 섬기지  , G 이름을 망령되이 하지  것으로, 이를 어기면 죽임을 당한다. 결국 우상 숭배 금지골자는 God 외의 다른 god(유일신 외의 다른 신들을 말한다. 이하 g로 표기한다.)를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


율법이란 십계명뿐만 아니라 구약에 명시되어 있는 계명들을 말한다. 육백 몇십 가지가 된다는데, 도대체 왜 그런 금기를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조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게는 이해불가의 대표격인 게 돼지고기 먹지 말라는 것과 동성애자는 돌로 쳐 죽이라는 것이다.


유대교 랍비들이 도대체 왜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는지 백 년도 엄게 연구한 결과가 재밌다.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합당한 이유는 없고, 그저 G가 금지했으니까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찮은 인간이 어찌 G의 깊은 뜻을 알겠는가? G가 먹지 말라고 했으면, 이유를 알려 하지 말고 먹지 마라.


동성애자를 돌로 쳐 죽이라는 계명은 더욱 더 납득하기 어렵다. 동성애도 어쨌든 사랑이다. 사랑에는 신분의 차이도, 인종의 차이도, 국적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동성 간의 사랑만 금지하는지 모르겠다. 남녀가 서로에게 연정을 느끼는 것처럼, 남자가 남자에게 또는 여자가 여자에게 연정을 품으면 안 된다고 한다.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러면 돌로 쳐 죽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 또한 합당한 이유는 없고, 그저 G가 명령했으니까 따르면 된다? 하지만 동성에게만 연정을 느끼는 사람은 난감하다. G의 명령을 따르려면, 독신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 허나 독신으로 사는 게 쉬운가? 심심찮게 매체를 타는, 독신인 가톨릭 신부가 아동을 성추행(그것도 동성 추행이 대부분이다.)했다는 뉴스를 보라. 아무리 생각해도 동성애는 천부적인 것이다. 그런데 동성애가 죄란 말인가?


참고로 필자는 남자며, 동성에게는 성욕은커녕 사랑의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나와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심하게 하는 대상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명이 합당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동성애자를 돌로 쳐 죽이라는 계명은 분명히 부당하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것을 죄라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본능이기 때문이고, 본능은 G가 준 것이다. 동성애 또한 본능이다. 동성애자를 돌로 쳐 죽이는 것은,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었다고 때려 죽이는 것과 같다.


구약의 폭력을 시작하면서 돼지고기와 동성애를 거론한 것은, 합당한 이유가 없는 금지 또한 폭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글부터는 노아의 대홍수처럼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구약의 폭력을 본격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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