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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작가 May 23. 2024

행복한 반차

요즘 나의 힐링은, 반차를 내고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번달까지는 회사 업무가 조금 여유 있을 때라 어제도 오후 반차를 내고 오후 내내 그림을 그렸다. 


이번 반차의 목적은 새롭게 시작하는 50호 그림에 젤스톤이라는 재료를 써보는 거였다. 

이번 작품에는 벽돌스타일의 배경이 들어가는데 채색 전 젤스톤을 활용해 벽돌의 질감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전날 대형 화방에 가서 재료를 구입한 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사용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스케치를 끝낸 후, 젤스톤을 나이프로 떠 캔버스에 얇게 펴 바르니 마치 미장이가 된 듯한 느낌이다. 고운 모래가루가 섞여있는 재료라 그런지 나이프를 움직일 때마다 '서걱서걱' ASMR 소리도 난다. 벽돌을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벽돌 사이즈에 맞춰 산 나이프로 젤스톤을 긁어내며 한 장 한 장 만들어보니 어느새 배경은 벽돌로 쌓은 담벼락이 되어 있었다.


이번 50호 작품에서는 스노우볼에 아기천사 석고상을 넣은 그림이다. 


유화물감만으로 질감을 표현하려면 여러 번 덧칠작업을 해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젤스톤으로 이렇게 쉽게 질감표현을 해내니 너무나 신기했다.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료에 대한 공부도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그림을 통해 표현해내고자 하는 바를 다양한 재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작가의 역량일 테니.


이번 작품이 어떻게 완성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그리고 이 작품이 끝나면 조금은 더 성장해 있을 나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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