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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항해를 마치며

by 동화
당신은 어디에 투자하십니까?

나의 친구들은 개성이 다양한 만큼 재테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예금과 연금 등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주식, 비트코인 같은 비안전 자산과 예금 같은 안전자산을 함께 투자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어떤 이는 통장에 돈이 있는 꼴을 못 보고 족족 빼 쓰고 없는 이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투자를 했을까? 안전자산? 비안전 자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나’라는 사람에게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꿈에 대한 투자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더라도 수익이 전혀 없을 수도 있는 위험한 투자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험하고 배운 건 어디 안 가니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을 안전한 자산일 수도 있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내 앞날도 알 수 없으니 지난날 나에 대한 투자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거름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남의 것은 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자기 계발서를 읽고 관련 강연을 들을 때면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것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헬륨풍선과도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음은 공기 중에 흩어지고 사라져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빈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쉽게 얻은 깨달음이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다. 다른 이의 깨달음은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것. 내 것이 되려면 결국에는 직접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에만 새기는 것이 아니라 뼛속까지 새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야 잊지 않고 공기 중에 흩어지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직접 부딪히고 깨져야 한다. 그래야 새겨지는 것이다.


나의 꿈,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근데 원래도 쉽지 않던 이 길이, 지금은 불황과 예전에 비해 안 좋아진 업계 상황으로 인해 이제는 온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도 될까 말까 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내가 이 나이에 모든 걸 접고 서울에 혼자 와서 이 미친 짓을 하는 이유는 나중에 내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내 성공의 기준은 내가 정해

삶은 유한하고 매 순간을 후회 없이 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내가 선택 가능한 삶의 범위 내에서 후회 없이 산다면 나중에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 비록 남들 눈에 성공한 삶은 아니라 할지라도 일말의 미련은 남지 않겠지. 말장난 같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성공한 삶에는 미련 없이 사는 삶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든 못하든 내 기준에서 내 삶에 미련이 없다면 나는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성공의 기준을 남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세우면 생각보다 성공하기는 참 쉽다. 꼼수 같다고? 뭐든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어떤 생각을 하든 그게 나에게 긍정적인 힘을 준다면 그렇게 한번 해보는 거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아이들을 만나면 꿈이 뭐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성인에게 “꿈이 뭐예요?”라고 묻지 않는다. 꿈은 아이만 꾸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다 큰 성인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도 꿈을 품고 있는데 하물며 다른 이에게 꿈이 없을까. 누구에게나 꿈은 있는 법.


언제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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