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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Nov 10. 2024

빌려 쓰는 시대 (Feat. 렌탈업체)

SK렌터카, 바디프랜드, 코웨이

최근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렌드'관련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바디프렌드를 비롯해 여러 렌탈업체를 심사하면서 '정수기나 안마의자를 제외하고 기타 가전제품에 대한 렌탈 수요가 많이 있겠어?'라는 의구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심사일을 접하면서 이런 의구심은 완벽히 깨졌습니다.

역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더군다나 과거 '렌탈'의 비싼 이미지는 이제 없는 듯합니다.


대신 '구독 서비스'라는 서민적인 느낌이 소비자를 사로잡고, '써보고 구매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일면 합리적인 것처럼 포장되기도 하죠.


아니 '포장된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진실인지도 모르겠으니 판단은 유보하기로.



암튼 오늘은 렌탈업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렌탈업체는 과거 안마의자와 (바디프렌드) 정수기로 (코웨이) 대변되는 1세대 제조업체 렌탈업체에서,


이제는 렌탈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2세대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세대 업체의 대표주자로는 BS렌탈, 모두렌탈, AJ네트웍스 등이 있습니다.


공유경제의 확산, 구독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렌탈업계는 지속 성장 중인데, (한기평 산업 리포트 참고)


더불어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집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이에 따른 가전제품의 수요 역시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끝났음에도 이런 트렌드는 쉽게 바뀌지 않는 듯.


또한 예전에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에 국한되던 것이 이제는 탈모치료기나 음식물처리기 등 상품군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 역시 큰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간단히 말해 성장산업이라는 이야기!



그러다 보니,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뚜렷하게 증가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나 증가하는 차입금과 이로 인해 악영향을 받게 되는 재무 안정성입니다.


상장사 외 외감기업들의 경우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재무회계 책에서 나오는 부채비율 200%? 이것은 비상장사 렌탈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부채비율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대부분 500%를 초월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만으로 재무안정성이 열 위 하다고 볼 수 있는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유동리스 부채가 차입금과 부채비율 관련 지표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팩터링을 통해서 매출채권등을 정기적으로 털어내고 있긴 하지만 이 경우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과거 자료이긴 한데 일반적으로 12% 이상)


결국 수익구조 개선과 신제품 구입을 위해서는 차입금이 필요한 구조인데, 이러다 보니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의 딜레마가 존재하게 됩니다.


(팩터링의 높은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팩터링 사용을 줄이고 단기 차입금을 늘려 운전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단기금리가 더 저렴하기 때문.)



결국 2세대 렌탈 플랫폼 업체들의 핵심은 늘어나는 차입금에 대비하여 자본구조를 확충할 수 있는 재무융통성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대주주가 가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혹은 자본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대주나 FI (재무적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주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체크 포인트로는 렌탈 플랫폼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신용도도 따져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열위한 업체인 경우, 디폴트 리스크를 렌탈 플랫폼사가 떠 앉게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업체를 체크하기는 불가능하고, 주력 상품의 제조업체에 대한 신용도는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한 듯!


과거 심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소유'보다는 '경험'에 포커스를 맞추는 소비형태와 공유경제 트렌트에 맞춰, 렌탈업계는 계속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체의 렌탈업계 진입 시 경쟁이 강화될 여지는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업계 상위 업체 (1위~5위)에 대한 여신 및 투자 지원은 그래도 현금흐름 관점에서라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저는 그 흔한 정수기조차 쓰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ㅎㅎ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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