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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Nov 13. 2024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업 (5)

K-뷰티, CJ올리브영

시리즈로 개별 기업 글을 올리고 있는데 오늘은 다섯 번째입니다.


소개할 회사는 주목하고 있는 회사 중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곳이 아닌가 싶네요.


한때 매각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지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CJ올리브영입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위 기사에서 보면 승계 작업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과거 지분 매각을 했다고 쓰여있습니다.


진실은 알 수 없으나 한때 '뚜레쥬르'를 비롯 비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하려 했다는 기사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올리브영이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랬던 올리브영이 지금은 그룹 내에서 위상도 그렇고 완전히 시장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팔았던 지분도 프리미엄을 주고 다시 사 올 정도이니 분위기 알만 하죠?


CJ올리브영, 사모펀드에 매각한 지분 절반 되사온다


이미 시장에서 잘 알려진 기업인데 이렇게 소개한 이유는 과거에 잘못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외부 기사에 휘둘린 케이스. (반성 또 반성)


'역시 CJ는 식품과 미디어만 해야 돼!'라고 섣불리 판단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분석해 보기로 합니다.


초점은 이 기업이 어떻게 실적을 회복했고 그 바탕에는 어떤 부분들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최근 3개년 실적 체크부터! (개별기준)



일단 최근 3년 매출 증가세는 매년 30% 이상입니다.


무엇보다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매출 규모가 3조 이상이고 자본총계 역시 1조를 바라보고 있는 큰 규모의 기업이 이렇게 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배경에는 아래 기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내부 인재 채용 정책도 한몫했겠지만, 핵심은 K 뷰티의 확산세 +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진격의 쇼핑'이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재무를 더 보자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실적 상승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기 좋은 듯합니다.


늘 강조하는 자본 총계에서는 이익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꽤나 높습니다.


또한 현금성 자산 규모도 훌륭한 점, 금융기관 한도 대출도 거의 1,000억에 가까운 금액을 열어두고 있어서 유동성 위기에도 대응이 가능한 모습입니다.


심지어 금융권 대출은 잔액이 '0'입니다. 그만큼 현금이 남아돈다는 이야기.

CJ올리브영 매출 ‘4조 시대’ 일군 이선정 대표[CEO파일] < CEO파일 < 피플 < 기사본문 - 이코노믹리뷰


사실 이런 종류의 비즈니스는 한국에 그동안 여럿 있었습니다.


신세계의 삐에로 쇼핑과 Boots, GS와 롯데의 랄라블라와 롭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들은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빈틈을 올리브영이 메꾸고 있습니다.


신세계 정용진도 안 되는 게 있다..야심작 '삐에로 쇼핑' 접는다 - 데일리팝


여기서 궁금해지는 포인트는 '왜 올리브영은 성공했고 Boots나 랄라블라, 롭스는 실패했는가?'입니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외부 의견 몇 가지를 덧붙여 봅니다.


1. 버티기 전략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올리브영도 과거 철수를 검토했던 적이 있습니다.


부인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루머가 돌긴 했다는 것.


하지만 회사는 버티기에 성공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관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습니다.


동시에 업계 주요 경쟁자였던 신세계, 롯데, GS 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휘청거리면서 버티지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로운 신규 투자 재원 부족)


물론 CJ도 미디어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비비고'를 비롯한 식품업계의 끊이지 않는 캐시카우로 추가 투자여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2. 해외 사업의 단순 차용이 아닌 한국 시장에 맞는 전략 (온라인 배달 등)


사실 영국에서 공부할 때 Boots를 통해 이런 종류의 비즈니스를 미리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조금 신선하다고 느끼긴 했어요.


이후 국내에 '화장품 슈퍼마켓'이라는 콘셉트로 도입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어느 재벌가 사장님의 해외 브랜드 국내 도입'의 형태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신세계의 시장 진입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그런데 올리브영은 온라인 배달, 체험 매장을 통해 국내에 적합한 전략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역시 그대로 가져오는 건 의미가 없어요. 살짝이라도 비틀어야 매력이 있는 듯.

3. 고객 접점 확장


과거 와이프랑 데이트할 때 신촌역에 있는 투썸플레이스를 자주 간 기억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지만 근 20년간 그 자리를 지키는 걸 볼 때마다 여러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더군요.


그런데 그곳마저도 얼마 전 올리브영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단독] '투썸플레이스 1호' 신촌점, 21년만에 폐점


또 홍대와 강남 일대를 걸어보면 길 하나를 두고 두 개의 올리브영이 위치해 있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올만한 곳에 집중적으로 지점을 확대하는 전략이 성장세에 기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인디브랜드의 판매처 역할 및 가성비 관광에 최적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와이프 친구에게 (미국 시민권자임) 물어봤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올리브영이 갖는 가장 큰 장점에 대해 말이죠.


친구의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콜마와 같은 저가 브랜드이지만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가성비 화장품을 파는 매장으로 외국인들에게 포지셔닝되어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일본을 가면 찾는 '돈키호테'같은 이미지가 외국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먹히는 듯합니다.


...


앞으로 다이소나 마켓컬리 같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음을 감안해서인지 최근에 일본이나 중국 시장 직접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상승세에 취해있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전략을 잘 펼쳐나가게 된다면 CJ그룹의 NO.1 캐시카우가 될 날도 멀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이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일지,


주식시장에 상장은 할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케이스가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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