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토스의성장
블로그 이웃이자 지인에게 부탁 받아 토스 분석 글을 써봅니다.
참고로 저는 과거에 토스뱅크 지원해서 몇번이나 떨어진 루저.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카뱅도 그렇고 인뱅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뜻이자, 의견이 편향될 수 있으니 감안해서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2년전에 토스를 다룬 '유난한 도전'이라는 책 리뷰도 썼었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글도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https://m.blog.naver.com/dulri0000/223102346869
본격적으로 실적부터 보겠습니다. 일단 분기 기준이긴 하지만 드디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https://dealsite.co.kr/articles/131570
이건 의미하는 바가 좀 큰데, 금융업 특성상 한번 턴어라운드 하면 이익의 크기는 계속해서 커질 것이기 때문이죠.
타이밍이 좋은 것이 올해 IPO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할지, 아래 기사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해외에서 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본업에서 수익이 난다는 것은 상장에 있어 긍정적인 소식은 분명합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02971261
또 이용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주목할 부분은 앞으로 주도 세력인 20대의 이용률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죠.

https://www.sedaily.com/NewsView/2DE5UP7V34
근래 금융 스타트업이 정말 많지만 제가 강조하는 부분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겠는가?'에 있습니다.
결국 이 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힘을 말하죠.
해결책으로 남들로부터 자본 유치를 받는 것도 좋지만, 이건 시장이 안 좋아지면 사업 자체를 접게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핵심은 '자체 수익 사업이 있느냐'에 있는데, 과거 토스에는 이런 비즈니스가 드물었습니다.
PG 서비스인 토스 페이먼츠를 인수하긴 했지만 규모를 키우는 데 좋았지 여기도 여전히 적자인건 마찬가지였죠.
https://m.mk.co.kr/news/stock/10496603
이런 상황에서 토스증권이 최근 큰 일을 했습니다.
바로 미국 주식으로 엄청난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
기댈 수 있는 곳이 드디어 생긴 겁니다.

금번 토스증권의 성장이 그룹을 서포트 하고 있으니 이제 은행만 올라오면 됩니다.
무엇보다 성장 동력 핵심은 결국 근간이 되는 은행업이 얼마나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또 은행이 올라오면 라인업이 잘 되어 있는 토스에서 뻗어나갈 곳이 매우 많아집니다.
토스인슈어런스도 그 중 하나.
세부 전략으로 들어가 봅니다.
핵심은 토스뱅크가 대출시장에서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결국 은행 비즈니스에서 돈을 버는 것은 NIM (순이자마진) 확대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첫번째 시도는 대실패했죠.
자산 확대만 주장하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무작정 늘리다가 연체가 늘었습니다.
https://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5074
리스크와 심사를 모르고 IT 입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든, 처참한 결과라고 봅니다. (심사역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대출 전략도 사용자 확대 전략처럼 추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대출이 많이 된다고 광고를 내자!'라고 단순하게 접근했다가 칼 맞은 케이스.
은행에서는 절대 연체율과 리스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국내 시장에서 리스크를 Hedge 하면서 자산 확대를 위해서는 주담대 대출 시장에 어느시점에, 어떻게 데뷔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고 봐요.
참고로 이 부분에서는 케이뱅크가 그나마 잘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의 비율이 거의 동일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https://m.mt.co.kr/renew/view_amp.html?no=2024051514590571644
그동안 카뱅과 케뱅을 봤을 때 토스가 자리 잡으려면 주담대에서 한도와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세워야 시장에서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알이 충분해야 합니다.
결국 이는 성공적인 IPO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죠.
반복해서 말하지만 은행업은 자본 싸움.
자본이 잘 받쳐줘야 뭐를 하더라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금융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인데 결국은 자기자본 규모가 곧 자산과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출처 :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
토스는 과거 외부 투자는 받을만큼 받았고 이제는 IPO의 시간입니다.
자금 조달 이후에 인터넷 은행 최초로 은행채를 발행할지도 모를 일. (저는 투자할겁니다. 금리가 높다는 가정하에)
암튼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추가 자본 확충에 성공하고 주담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만 있다면,
인뱅의 범주에서 벗어나 은행업 전체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P.S. 그나저나 사업이 확대되는 것은 좋은데 앱의 간편화는 필요해 보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비즈니스가 많다보니 너무 복잡해지는 듯.
초심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