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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은 괜찮을까?

보험사 투자와 킥스비율

by 고니파더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롯데손보, 수요예측 마친 회사채 발행 철회 - 매일경제


솔직히 말하면 '포기'라는 표현보다 '철수 혹은 거절당했다'고 이야기해야 정확합니다.

회사채 발행을 하는데 1,000억도 모으지 못했다는 것, 금리 인하기에 5% 중반대의 금리를 제시했는데도 인기가 없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꽤 크다고 생각해요.

당장 롯데손보가 MG손보나 KDB생명처럼 부실화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심각한 상황은 맞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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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과 관계없는 회사라는 거 블로그 이웃분들은 다 아시죠?

과거에 설명한 적이 있으니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만약 여러분들이 보험사에 투자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혹은 보험을 가입하려고 하는데 안전한 회사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면 과연 어떤 지표를 봐야 할까요?

한 가지만 뽑으라면 저는 단연코 K-ICS (킥스) 비율을 보라고 말씀드릴겁니다.

이건 쉽게 말해 은행으로 치면 BIS비율과 같은 겁니다.

결국 안전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단 하나의 지표가 바로 보험회사의 킥스라고 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감독 당국에서 규정하는 킥스 가이드라인은 150% 이상 유지입니다.

물론 이것은 최저 기준이고 높으면 높을수록 안정성이 좋다고 시장에서는 해석하죠.

개인적으로는 200% 이상이면 양호, 170% 미만이면 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넘버원 삼성생명 같은 경우에도 최근 아래와 같은 경고성 메세지가 뜨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투자 자산 중 주식 가치 변동에 의한 것으로, 그 주식은 다름아닌 삼성전자 주식이거든요.

물론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안 좋아지면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삼성은 삼성입니다.

삼성생명 '지급여력비율' , 첫 200% 밑으로 하락 …삼성전자주 하락 여파 < 경제일반 < 핫이슈&뉴스 < 기사본문 - 논객닷컴


또 하나 킥스 비율과 연계해서 봐야할 것으로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70% 미만의 킥스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라면 지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분 투자는 리스크 버퍼량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이고 그러다보면 거침없이 킥스 비율이 떨어질겁니다.

(낮은 킥스 비율에도 불구하고 막 지분 투자를 하던 과거 회사 생각이 갑자기 납니다...)

사견입니다만, 180% 이상 킥스 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라면 대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무방합니다.

반대로 낮은 킥스 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면 대체투자에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위에서 롯데손해보험의 회사채 발행 취소가 심각하다고 보는 이유도 결국은 킥스비율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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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롯데손보의 현재 킥스비율은 160% 이하입니다.

위험 수위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비율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 자본 보충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매각을 검토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힘들거라는 것.

돌고돌아 보험사에서 가장 잘 쓰는 자본 보충 방법인 후순위채 발행을 택했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하니 자금 흐름이 막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거기다가 금감원에서는 수시 감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롯데손보 건전성 흔들…금감원 집중 점검 돌입 | 한국경제


위험한 징조.

앞 뒤 꽉 막혀있는 현 상황에서, 롯데손보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던 JKL파트너스는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문득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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