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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약점을 모르는 사람

중요한 것은 남들의 인정보다, 자기 객관화!

by 고니파더

'불쌍한 것은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와이프랑 산책을 하면서 이 말을 했더니 '굳이 그렇게 과격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얼마 전 자신의 약점을 모르는 상대방을 만났습니다.


실제 약점이 없다기 보다는 인지능력이 부족한 사람인 것이죠.


회사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불평불만을 이야기 하더군요.


대부분은 '왜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지',


혹은


'왜 본인이 열심히 일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 더 주목을 받는지',


또 다른 것들은 '다른 기관에 일하는 사람들도 가만 보면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왜 자신은 무시당하는지' 등등 이었습니다.


한참을 듣고 있는데 이야기가 하나의 방향으로 흐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이야기들이 '나는 잘난 사람인데, 상대방이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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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대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부족한 것에 대한 인식', 그러니까 자신의 '약점'에 대한 자아성찰이 없다는 것.


어려운 말로 이런 걸 '자기 객관화가 안된다'라고 말하죠.


물론 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다른 사람이 더 일찍 승진하지?'


'왜 나는 그들보다 좋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인정받지 못하지?' 등등.


그런데 어느순간 깨달았습니다.


당시 저는 제가 '가진 것'에만 집중하고 있더군요.


그러다보니 발전이 없었어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부터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약점'에 초점을 두고 하나 둘, 그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저는 남들보다 공부를 열심히는 했지만, '경험'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현장을 쫓아 다녔습니다.


또 퇴근을 일찍 한다고 눈총을 받았습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서 항상 출근을 그만큼 빨리 했습니다.


실사 자리나 지점장 면담 자리에서는 질문을 많이 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공감'능력은 빵점이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말도 따뜻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한번에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실전에서 이런 방법들을 적용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아요.


추가로 보험회사에서 일할 때는 '언어의 한계'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해외에서 영어로 간단히 의사소통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투자 사후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인들과 줌으로 미팅을 하는 걸 보면서 '영어 레벨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약 1년 반 동안 매주 영어 회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생각만큼 잘 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감은 유지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신기한 것은 우연인지 이렇게 '제가 가지지 않은 것들을 보완하기 시작한', 그 다음부터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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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를 보고 예전의 저를 아는 누군가는 '변했다'라고 표현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철 들었네', 혹은 '무서워졌네'라고 평가해줬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개선되었다는 점이, 저는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오늘 본인이 가진 것에 주목했나요?


아니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 불만만 하고 있습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오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윗사람에게 아부떠는 것과 명절에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선물 보내는 것들은 제가 아직 잘 못하는 일들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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