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와 석유화학의 콜라보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를 엄청나게 끌어올리고 있는 하이닉스와는 다르게, SK그룹에서 속썩이는 두 회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올해는 반드시 상장을 해야 하는 SK에코플랜트, 여전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SK온이 주인공입니다.
https://m.sedaily.com/NewsView/2K7E1KQMQU
https://www.thepublic.kr/news/articleView.html?idxno=291826
두 회사 모두 과거에 꽤 많이, 자주 심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코플랜트의 심사대상은 RCPS였고, SK온은 모회사와의 자금 연결과 미국법인 직접 투자였죠.
돌이켜보니 둘 다 쉬운 건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IM 자료 뒤에 있는 핵심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제 일이었으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모든 프런트들이 그렇듯이 다들 'SK인데 뭘 보냐'는 말을 했었죠.
당시에도 지금도 변함이 없는 건, '그룹내 기업도 기업 나름이다'라는 겁니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재무적 투자자와의 드러나지 않는 재무약정은 뭐가 있는지,
산업의 뷰는 어떤 상황인지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이건 SK잖아'라는 말만 반복하다보면,
결론은 뻔합니다.
남들과 함께 지옥불로 떨어지는 일만 남겠죠.
사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히 건설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인프라성 산업인 폐기물로 확장하는 것이니까 말이죠.
문제는 너무 급하게, 그리고 차입금으로 너무 많은 조달을 했다는 겁니다.
https://m.thebell.co.kr/m/newsview.asp?svccode=00&newskey=202511120944406440105512
늘 그렇듯이 그 이후에 찾아오는 후폭풍은 거세게 다가오기 마련이고, 지금은 불을 끄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벌려놓은 것들이 많아서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RCPS 투자를 할 때 Loan으로 직접 하는 것과 펀드에 출자하는 것의 경제적 실질은 차이가 없습니다. (에코플랜트 딜에 글렌우드 펀드 출자한 건이 있음)
다만 회계적인 분류만 다를 뿐이죠.
이 부분을 간과하고 '하나는 펀드이니 캐피탈 투자이고, 하나는 대출이니 다르다'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라면인데 하나는 마트에서 사서 좋은거고, 하나는 편의점에서 사서 안좋은거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으로 SK온입니다.
여기도 혹한기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은 이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타 배터리 업체 대비 ESS 생산 케파도 크지 않은데, 너무 전기차에 몰빵을 했던 것이 패착입니다.
더군다나 진격의 중국 업체들이 나트륨 배터리마저 만들어 버렸고, 상용화가 눈앞에 있습니다.
나트륨 배터리가 시장에서 메인이 된다면 공정 전환을 위해 추가적인 자본적 지출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감당할 유동성이 그룹에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듭니다.
그룹 내 자회사들의 인수합병 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아래 첨부한 메르 블로그에서 아주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정리하자면, 요즘 SK그룹은 하이닉스로 번 돈을 SK에코플랜트와 SK온에 다 써버리는 느낌입니다.
안타까운데 (뭐 재벌을 걱정할 필요가 있겠냐만은) 부디 엑시트 전략을 잘 짜서 재계 2위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507002
오늘은 여기까지!
P.S
현대차 100조 시대인데, 2위가 바뀌는 건 아닌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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