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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nkyou Sep 25. 2022

꿈꾸는 리더는 꿈을 심는다.

박 팀장의 찐 리던 되는 법

조직 개편의 여파로 부서 내 두 팀 중 한 팀에서 절반이 퇴사했다. 끝내 이 팀의 팀장님도 사직서를 내밀었다. 부서장은 상황 공유를 위해 나에게 면담을 청하였다.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절벽 끝에 선 느낌이었다. 부서장이 내가 그 팀도 맡아줄 수 있는지 물으셨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에 부서장도 한 몫하신 탓에 내가 옆팀을 봐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신 듯했다. 만약에 옆팀에서 퇴사자가 더 나오면 내가 담당하는 팀의 직원을 보내서 메꿔야 하고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 뻔해 보였다. 큰 고민 없이 그 팀도 맡아보겠다고 그 자리에서 대답해 버렸다.


팀장의 사표는 팀원의 퇴사와는 파급력이 달랐다. 부서는 장례식장 같았다. 부서에 대한 흉흉한 소문은 삽 식간에 전사에 퍼졌다. 이 와중에 다른 회사로부터 좋은 포지션으로 이직 제안이 왔다. 높은 직급, 고연봉을 주겠다는 연락이었다. 이 부서를 위해 나까지 나가 주는 게 더 나을까? 마지막 팀장이 나가면 부서는 해체 수순을 걸을 것이고, 팀원들은 새로운 부서에서 새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이야 말로 그들을 위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이직을 결심했다. 그러나, 매일 같이 나를 따르는 팀원들이 눈에 밟혔다. 괴로운 나날이었다. 팀원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결국 남기로 했다. 이순신 같은 리더를 찾아 떠나려다가 이순신이 되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새로운 꿈이 생긴 것이었다.


두 팀을 관리하는 것은 고된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 시간은 틀림없이 나를 발전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나 다를까, 점점 이 상황이  익숙해졌고 팀 관리하는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팀원들이 많아지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수많은 이메일이었다. 팀장의 결정을 기다리는 팀원들. 답신하기도 전에 쌓이는 이메일 때문에 내가 팀 업무의 흐름을 막는 장애물이 된 기분이었다. 여러 일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서 일에 쫓기는 상황이 반복됐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됐다.

말은 글보다 빠르다. 팀원들을 직접 찾아가서 확인 필요한 사항을 듣고 그 자리에서 결정한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운다. 팀 미션을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업무 지시할 때 팀원들의 역할을 명확히 한다. 담당자가 모호하면 일 처리가 안된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위급 상황에 특정인을 지목하여 119 구조대 연락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팀원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일은 팀원들에게 모두 맡긴다. 리더는 앞날과 복잡한 일을 고민하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팀원들이 업무 완료 보고 시 2-3번 비판적인 시각으로 되묻는다. 일의 중요도를 고려하여 팀원을 믿고 결정한다.

같은 사유로 반복적으로 이슈가 생긴다면 그건 사람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 문제다.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시스템을 잘 살펴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도리어 리더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이스라엘의 전 총리 시몬 페레스의 글을 참고해 보면 도움이 된다.

우리에게는 세상이 살인과 총질이 아닌 창조와 경쟁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믿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는 잘못된 이유로 인기를 얻기보다 옳은 이유로 논란이 되는 것을 선호하며, 자신의 과거 기억보다 미래를 향한 상상력을 활용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다. 나는 분명히 이러한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고, 이들이 바로 이 순간 지구 위를 걷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낙관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청년들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벤구리온이 내게 가르쳐준 다음의 4가지를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 첫째, 미래에 대한 비전은 현재 계획이 투영되어야 한다. 둘째, 사람은 믿음의 힘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 셋째, 내일의 기회를 위해 오늘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은 없다. 넷째, 산통 없이는 출산할 수 없는 것처럼, 성공하려면 실패의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

-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시몬 페레스 -

팀원이나 회사 후배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고충을 많이 듣게 된다. 그때마다 그들에게 꿈을 묻는다. 꿈은 어떤 힘든 상황도 극복해 주는 힘을 준다고 말한다. 어려움을 주는  상황은 나를 성장시킬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이다. 어두운  뒤에 숨은 밝은 면을 보라고,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때론,  꿈을 공유하여 그들을 고취시키려고 노력한다. 나의 꿈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살게 만들고 싶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나의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주곤 한다. 꿈꾸는 리더는 팀원들에게 꿈을 심는다. 어둠 속을 헤매는 팀원들에게 길을 밝혀 주자. 각자 상상하는 미래는 다를지언정 꿈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  것이다.


여러분에게 묻는다. 당신이 그리는 꿈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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