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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의 흔적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67

오랫동안 서성인 자리에

무수한 발자국이 남는 것처럼

근심을 한 자리에도 흔적이 남는다.


방향을 잃어 주춤거리고

기력을 잃어 일어나지 못하고

머물었던 그 자리에

너무 지저분한 흔적을 남기면

떠나야 하는 시점에 발목을 잡히거나

구설에 오르거나 인심을 잃기도 한다.


질 나쁜 일탈로 흔적을 남기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취향에 맞는 취미생활이나 온전한 휴식같은

양질의 일탈도 얼마든지 있더라.

잘 고른 일탈은 근심도 줄여주지만

다시 떠날 여정의 나침반이나

생각지 못한 유용템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요즘 근심의 흔적 = 지우개도장


담원 글 그림 글씨


#소모적일탈은이제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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