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부터...
언니와 나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산책을 다녔어요. 아침 산책은 새벽 5시에 시작되어요. 아직 세상은 조용하고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는 시간, 언니가 조용히 일어나 날 부르며 리드줄을 챙기는 소리를 들으니 신이 나서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오늘도 함께 산책을 하는구나!’
언니가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나는 언니의 눈을 핥아 깨웠어요. 언니는 나에게 ‘영리하네!’ 하고 칭찬을 해주었어요. 그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눈을 더 핥아줬어요.
우리는 경의선 숲길을 산책해요. 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맡으니, 상쾌한 풀내음과 촉촉한 흙냄새가 코끝을 스쳤어요. 햇살은 아직 부드럽게 땅 위를 비추고 새들의 지저귐도 저 멀리서 들려와요. 언니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퇴근 후 저녁 산책도 마찬가지에요. 낮 동안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가 선선한 저녁 공기로 인해 식어가고, 예쁜 노을은 보너스에요. 심장이 쿵쾅거리고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한 놀이터처럼 느껴져요.
이제 난 깨달았어요. 간식도 좋지만 산책만큼 채워주는 것은 없다는걸요. 언니와 함께 뛰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며 걸을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답니다. 언니와 함께라면 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