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깊이 잠들었어요. 꿈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아마도 매우 행복한 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언니는 내가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인지 놀라서 동영상을 찍어 허그코기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다고 해요.
“혹시 바람이 어디 아픈거 아닌가요? 코를 엄청 고는대요?”
이 언니...강아지랑 진짜 처음 자보는구나? 강아지도 코 골아요! 아주 건강한거 거든요?!
기쁨도 잠시, 아침이 되자 언니는 바쁘게 출근 준비를 시작했어요. 언니는 매일 아침 회사에 가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동안 저는 혼자 남겨지는 거에요. 이럴수가... 그건 말 안했잖아!
언니가 안돌아오면 어쩌나, 괜한 걱정이 들면서 외롭고 무서운 마음이 몰려왔어요. 현관까지 쫒아가 ‘나도 같이가!’ 라고 떼를 써보았지만 언니는 안된다며 단호하게 ‘갔다올게’라고 말했어요. 그 순간 언니가 어찌나 야속하던지...
간식을 주었지만 언니가 없으면 아무리 맛있는 간식도 의미가 없었어요. 먹을 수도, 즐길 수도 없었답니다.
너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혼자 있는 동안 언니 이불에 배변 실수를 하고, 휴지도 다 뜯고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하면서도 어쩔수 없었어요. 혹시라도 언니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거든요.
9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언니가 퇴근해서 돌아왔어요. 오늘은 친구에게 나를 소개해 주겠다고 함께 왔답니다. 내가 어질러놓은 집을 보고 친구는 너무 놀랐지만, 언니는 놀란 기색만 살짝 보일뿐, 오히려 나를 걱정해 주었어요. “많이 불안했구나” 하며 친구와 함께 재빨리 집안 정리를 했답니다.
그리고 바로 함께 산책을 나갔어요. 언니는 혼자 불안했을 나를 꼭 안아 주며 따뜻함을 전해주었어요.
그제서야 깨달았죠. 언니는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거구나,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이제 나는 혼자 있는 동안에도 잘 놀 방법을 고민해 보려 해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언니도 오늘 출근하면서 버스 안에서 나를 생각하며 엉엉 울었다고 해요.
역시 사랑하는 마음은 서로 통하는 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