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언니와 산책, 정말 좋아요

by 웰시코기 바람이

다음 날부터...

언니와 나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산책을 다녔어요. 아침 산책은 새벽 5시에 시작되어요. 아직 세상은 조용하고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는 시간, 언니가 조용히 일어나 날 부르며 리드줄을 챙기는 소리를 들으니 신이 나서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오늘도 함께 산책을 하는구나!’


언니가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나는 언니의 눈을 핥아 깨웠어요. 언니는 나에게 ‘영리하네!’ 하고 칭찬을 해주었어요. 그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눈을 더 핥아줬어요.

우리는 경의선 숲길을 산책해요. 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맡으니, 상쾌한 풀내음과 촉촉한 흙냄새가 코끝을 스쳤어요. 햇살은 아직 부드럽게 땅 위를 비추고 새들의 지저귐도 저 멀리서 들려와요. 언니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퇴근 후 저녁 산책도 마찬가지에요. 낮 동안 햇빛에 달궈진 아스팔트가 선선한 저녁 공기로 인해 식어가고, 예쁜 노을은 보너스에요. 심장이 쿵쾅거리고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한 놀이터처럼 느껴져요.

이제 난 깨달았어요. 간식도 좋지만 산책만큼 채워주는 것은 없다는걸요. 언니와 함께 뛰고, 냄새를 맡고, 바람을 느끼며 걸을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답니다. 언니와 함께라면 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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