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언니와 함께 보내는 첫 주말

by 웰시코기 바람이

언니와 함께 보내는 첫 주말이에요.

무엇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속초 바다 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야호! 바다는 정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언니 차에 타자 설렘과 기대가 가슴속에서 펑펑 터져 나왔어요.언니 차에 앉으니, 언니 친구 효연언니가 선물해 준 강아지 카시트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카시트에 앉자마자 포근함이 몸속 깊이 스며들어 달리는 차 안에서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카시트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안해서 졸음이 노곤노곤 쏟아졌어요. 언니는 행여나 내가 깰까봐 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주었어요.


IMG_8084.JPG <카시트에서 잠든 바람이>

바다에 도착하자,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어요.

‘바다 냄새가 이런거구나..’

짭조름 하면서도 달콤한, 단짠단짠한 바다 내음이 후각을 곤두세우게 했어요. 모래 사장을 뛰어 다니며 발끝으로 느껴지는 모래의 촉감도 새로웠어요. 발자국을 남기며 뛰노는 순간, 바람을 맞고 냄새를 맡으며 또 한번 마음속 깊이 행복감을 느꼈답니다. 산책을 한참 즐긴 후에는 근처 카페도 가서 언니와 함께 앉아 쉬면서 따뜻한 햇살과 바닷바람을 즐겼어요.

‘가족과 함께 하는 강아지의 삶은 이런 거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하고 벅차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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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난 생각해요.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나를 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나처럼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에요.


1평짜리 뜬장에 갇혀 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언니와 함께 속초 바다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고 있잖아요.

역시 삶은 살아볼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미래는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말이에요


앞으로 언니와 보낼 날들이 너무 기대되고 행복이 넘쳐나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래봅니다. 강아지를 사고파는 문화가 사라지고, 모든 친구들이 따뜻한 가족을 만나 행복하기를...


오늘 하루, 저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강아지였어요. 앞으로도 물론 그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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