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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슨 Oct 30. 2021

슬기로운 공항생활

[영화 터미널]을 보고..

여기 뉴욕에 도착한 ‘빅터 나보스키’라는 남자가 있다. 그런데 공항 관계자는 그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바로 그가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오는 동안 그의 나라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나라가 없어져버린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빅터’라는 남자는 잠시 당황하는가 싶더니 그가 뉴욕에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한다. 공항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돈까지 벌어가며 9개월 동안 기다린다. 공항 안에서 ‘정글의 법칙’을 찍어버린 한 남자에 관한 작품, 바로..!!


오늘의 영화-‘터미널’입니다.

1) 영화의 제목 ‘터미널이란 항공, 열차, 버스 노선 따위의   지점 혹은 많은 교통 노선이 모여 있는 장소를 말한다.  작품 상에서는 9개월 동안 주인공 ‘빅터 나보스키 집이 되어준 ‘JFK공항 터미널에 해당한다.


2) 앞서 언급했지만  영화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오는 동안 쿠데타로 인해 국적이 없어져 버려서 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빅터 나보스키 9개월간의 파란만장 공항 생활기를 다룬 작품이다. 1988 8 26일부터 2006 7월까지 파리 샤를드  국제공항에서 생활했던 1942년생 이란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가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3)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빅터 나보스키’라는 캐릭터 그 자체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초반에는 나도 영화 속 ‘프랭크 딕슨’처럼 ‘빅터’가 골칫덩어리, 사고뭉치, 곧 있으면 무슨 큰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시한폭탄처럼 보여졌다.


4) 그런데 ‘빅터’는 이런 주위의 좋지 않은 시선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공항에서 자신의 거처를 만들었고 공항에서 끼니를 해결했으며 공항에서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었고 공항에서 자신의 사랑도 찾았다. 이게 참 묘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5)  영화의 95% 정도는 JFK공항에서만 진행된다. 어떻게 보면 넓은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좁은 장소에서 재밌고 풍성하게 스토리를 구성한 점이 감탄스러웠다. 또한 일반적으로 영화가 제한된 장소에서만 진행이 되면 관객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보는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말한다.

항상 많은 사람들의 설렘으로 가득찬 ‘터미널’이라는 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쁘고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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