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드시 잡는다, 악의 연대기, 의뢰인, 꾼
[영화 반드시 잡는다]
범죄 수사를 메인으로 다룬 작품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1947년생, 1960년생, 1967년생 배우들의 관록이 흘러넘치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은 신선하고 좋았지만 영화의 모든 장점을 다 상쇄시켜버릴 정도로 다른 의미로 강력한 단 하나의 허무맹랑한 어떤 반전도 여러모로 신선하고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영화 의뢰인]
경찰, 형사 역할 혹은 누군가를 쫓는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장혁 배우의 그동안 많이 해왔던 역할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는 관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면서도 소름 끼치는 긴장감과 공포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질질 끌지 않는 스피디한 전개와 단 한 마디의 대사를 통해 이러한 신선한 재미와 소름 끼치는 긴장감과 공포감, 반전에 대한 임팩트는 마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생각나게 한다.
[영화 악의 연대기]
한 명의 주인공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작품도 있지만 여러 명의 인물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야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그런 작품도 있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영화와 같은 범죄수사극일 것이다.
지나치게 한 명의 주인공에게만 집중을 하다 보니 그 주인공의 반대편에 서있는 범인만이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짜릿한 반전은 사라졌다. 관객이 납득할만한 개연성도 많이 사라졌다. 어떻게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수작과 그렇지 못한 작품을 구분 짓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꾼]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스토리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해 준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화를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치밀한 정도를 넘어서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면 그 스토리 속에서 자리 잡고 있던 반전과 같은 극적인 요소들은 예상과는 다르게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