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엄마의 아파트는 강원도 산골에 있습니다.
공장일이며 여관청소, 식당아줌마
요양보호사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장만한 작은 아파트예요
서울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 하곤
비교할 수 없지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결혼 준비할 때,
"너네 엄마는 뭐 해준다니?"
그 말에 온몸이 떨렸습니다.
나의 화는 엄마에게 향했습니다.
철없고 다 늙어 비뚤어진 아들이란 놈.
당신 가진 금덩이 팔면,
천만 원 줄 수 있다고 했던 말에
너무 슬펐어요 하지만 화를 내고 말았지요.
그걸론 예물 시계하나도 못 산다고.
엄마의 작은 방구석에서 발견한
초콜릿과자와 사탕 박스를 보고
궁금해 물었지요.
동네분들과 결혼식 갈 때 같이
먹으려고 사둔 군것질 거리라고...
눈이 아파왔어요.
먼발치에서 엄마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억세기만 한 줄 알았던 엄마
내가 흔들릴 동안 엄마도 마음이
다쳤나 봐요.
말린 어깨에 고개 숙인 모습이
또 내 눈을 아프게 하네요.
내 마음 아프다고 높인 언성이,
아들 새끼 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에 마음에 가시 박혀
상처받지는 않았을지, 밤새 홀로
눈물 흘리진 않았는지, 한숨만 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공감 한 번에도
그렇게 좋아하는데
왜 못했을까요? 더 이상 바보 같은
짓은 그만하겠습니다.
웃게 해 줄게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있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