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아쉬움으로 불러보는 이름.

아버지, 생전에 반드시 내가...

by 영휘

오랜 친구의 부친께서 작고하셨습니다.


장례식장에 울려 퍼지는 기상 알람 소리,

오늘만은 용서해요.


긴 투병 생활은 친구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많이 힘드셨는지, 더 이상 미련이 없으셨는지,

그만하고 싶으셨는지 그렇게...

자리를 뜨시는군요.


뒤에 남을 가족들 수고는 덜어주려 하셨을까요.

발인 후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분한 가족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모양입니다.

처연하니 오히려 안쓰러워 혼났습니다.


영정으로 처음 뵙습니다. 참말로 미남이십니다.


챙겨주신 저녁밥, 받아 들었습니다.

슬픈 마음 뒤로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 톨도 남김없이 모두 먹었습니다.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도 봅니다.


아버님, 오랜 세월 잘 살아내신 모양입니다.

북적북적 시끌시끌합니다.


따뜻한 국, 밥 한 그릇씩 받아 들고

한 자리씩 차지했습니다.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고,

아버님 긴 여정길 배웅합니다.

걱정일랑 던져두시고 좋은 길 떠나세요..




친구 아버님의 장례식장에 울리던

전화벨소리, 아침에 맞춰둔

기상 알람소리와 같았습니다.

자꾸 울리는 벨소리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아버님을 위한 알람 소리였으면 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셔요'

'일찍 챙겨 뒷동산에 오르셔야죠'


꿈이라도 꾼 듯 그렇게 기침하셔요...

아버님,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