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공부는 수행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저만의 수행이요. 저만의 성찰.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저만의 노동. 노력한 만큼만 결과를 내어 주는 정직함. 허세와 과장이 없습니다. 원하는 성과가 나올 때까지 묵묵히 매일매일을 견디며, 버티며 쌓아 나가야 한다는 인내와 성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공부란 스승은요.
제가 원한다고, 욕심부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깨닫는 것은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진짜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제가 가진 자격에 어울릴만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지금도 되어가는 중입니다.
이 시간들이 공부가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알아가는 기쁨, 어제보다 나은 오늘. 성장하는 나. 가끔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15여 년간 울고 웃었던 기술사 공부 덕분에 얻게 된 깨달음입니다. 이 만족감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이 기쁨을 알기에, 구조기술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바라고 시작한 공부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 겁니다. 그러다가 기술사 취득까지 추가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고요. 인생에 배움이 없다면, 그것은 너무나 의미 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늘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부와 명예는 도둑을 맞을 수도, 한순간 일 수도 있다고, 아무 소용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진짜는 공부로 제 머릿속에 쌓은 지식, 지혜뿐이라고, 아무도 훔쳐 갈 수도 훼손시킬 수 없다고. 어느 날 쓰러져도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건 공부뿐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지혜로운 말씀이 더 공감이 되는 요즘입니다.
한동일 님의 ‘한동일의 공부법’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릅니다. 토질 및 기초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가슴 깊이 정돈된 언어로 머리에 콕콕 박혔습니다. 그중에 나오는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한 말이 좋았습니다. 공감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거둔 성공, 주변의 찬사는 모두 일상적 반복이 빚어낸 위대한 선물이에요.”
어떤 물질적인 것도, 재화도, 경험도 공부처럼 지속적이고, 부작용 없는 만족을 주는 것이 제겐 없었습니다. 명품 가방도 살 때나, 처음 들고 다닐 때 기분이 좋겠지만, 그뿐이지요. 좋은 차도, 좋은 옷도. 제겐 그렇습니다.
제 안의 것들이 충만해졌을 때의 기쁨은 언제까지나 지속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성장하는 저는, 더 성숙한 저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공부의 기쁨은 쌓여가지 소모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얻어질 수 없고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서 주는 충만함은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저에게 공부의 의미는 그렇습니다.
한동일의 공부법 중에서
“인간은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얼굴을 갖습니다. 무언가를 공부하지 않을 때 인간은 늙어갑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 말처럼 스스로를 아름다운 사람이라 여기며, 오늘도 책을 듭니다. 함께 즐겨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