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제 뭔가 시작해야겠다는 큰마음을 내었습니다. 갑자기 막막함이 밀려옵니다.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또 그동안 쉬었던 육체의 관성이 자꾸만 속삭입니다. 내일부터 해도 되지 않을까? 꼭 해야 할까?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는데…….
시작은 멈춤입니다. 그동안 편안하게 긴장감 없이 지내온 삶의 관성을 멈추고,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대로 핸들을 돌려야 하는 일. 에너지가 가장 크게 소모되는 일입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저항도 매우 큽니다. 정신적, 육체적 저항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먼저 당신의 미래를 그려보십시오. 어떤 노후를, 아니 은퇴를 꿈꾸시나요?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후 그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 방향을 설정하십시오. 미리 가능성을 재단하지 말고, 그냥 직진하세요. ‘나는 안 돼, 감히 할 수 있겠어?’ 이 따위 악마의 속삭임은 과감히 귀를 막고 앞만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난 후 첫 번째 목표지점에 대한 시작방법을 계획하십시오. 자 준비 되셨나요?
저는 2015년 장기교육을 받으며, 많은 강사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진짜 세상을 만났어요. 과거 삶의 절차대로 성실히 살아온 저는 온실 속 화초와 같았죠.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에 취업해 째깍째깍 퇴직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가는 저는, 세상에 나가면 어린아이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수명을 늘어나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 가는데, 세상의 풍파 없이 안온한 직장에서 주는 월급 받으며 긴장감 없이 살아온 저는 은퇴가 걱정되기 시작했지요. 야산에 자라난 나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서서, 현실에 대한 안주 없이 늘 자신을 변화해야 하는 진짜 세상에 살고 계신 그분들을 보면서 제 미래를 고민해 보았지요.
저도 그분들과 같은 강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생각을 나누면서 세상의 변화에 맞춰 살고 싶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강사라는 직업이 인생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강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한 생각에 대한 현실 목표를 정해야 했습니다.
기술사 취득.
지금까지 살아온 기술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전문분야를 시작할 수는 없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기술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인생 목표 : 강사 ->
현실 방향 설정 : 기술사 취득 ->
시작방법 : 학원등록
초기에 학원을 다녀야 하는 이유는 공부방향 설정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공기술사를 목표로 잡았다면, 최근 시공기술사 출제경향에 맞는 효율적인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혼자서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공부를 위한 수험서를 선별하면서, 시작하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이 맞나?
의심하게 되고, 시작부터 지치기 시작합니다.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매회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합격 전략을 대신 고민해 주는 곳이 말입니다. 일로 지치고 시간이 부족한 우리에게 공부를 떠 먹여주는 기술사 학원을 추천합니다.그냥 공부만 할 수 있도록이요.
앗. 학원이 없는 기술사는 어떡하냐? 는 질문이 들려옵니다. 별 수없죠. 희소한 종목을 선택하셨으니, 스스로 기출문제를 분석해 공부방향을 잡아야겠지요. 헤헤. 하지만 관련 종목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충분히 도움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찾아보시면 주변에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무궁무진하답니다.
추가적인 이유로,
1. 돈을 써야 심리적 부담을 갖습니다. (학원비가 좀 비쌉니다.)
2. 학원에 가면, 주변에 열의에 찬 학원생들을 보면서 긴장감이 생깁니다. 동기와 의욕이 솟습니다.
3. 학원에 가방만 들고 다녀도,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보다 한글자라도 더 배웁니다.
물론, 혼자서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럴 의지와 실천력을 갖추셨다면, 누구보다 먼저 당신이 원하는 목표에 닿을 거라 확신합니다. 열렬히 응원합니다. 그런 분들은 아마, 이런 글 따위 읽으실 필요도 없으실 겁니다. 이미 본인 원하시는 대로 살고 계시겠지요.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는 초기에 강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학원이 필요합니다. 학원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칠판을 바라봤던 첫 번째 기술사 학원이 떠오릅니다. 백발의 어르신들이 눈을 껌뻑이시며 얼굴을 비벼대던, 입시학원 학생들처럼 앉아 계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고령의 나이에 도전하시는 모습에 대한 멋짐과 고령의 나이에 도전을 해야만 하는 시대의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현실이 자신을 돌아보게 할 겁니다.
공부를 시작할 때, 삶의 패턴의 열쇠를 돌려야 하는 힘든 순간에는 외적 자극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 과정 속에 자신만의 내적 동기를 명확히 세워야 합니다. 자신만의 이유를 가져야 하고, 흔들릴 때마다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두어야 합니다. 처음은 누구나 힘이 듭니다. 그 고비를 넘기는 순간 당신은 이미 목표의 절반에 도달한 것입니다.
단, 학원은 시작할 때만 필요합니다. 간혹 학원만 계속 다니시는 분을 봤는데요. 그건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위로일 뿐 공부를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방향 설정이 되면, 공부는 스스로 하시는 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학원을 다니시기만 하면 안 되겠지요?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학습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