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아한 도담이 Oct 06. 2022

가을이 왔다.

캐나다 시골마을에도 ‘가을’이 생겨나다


2022. 가을이 왔다.

   

  4 , 8 말에 아직 뜨거웠던 한국의 여름을 뒤로하고 도착한 이곳 Fort. st. John(BC. Canada)  팔이 필요할 만큼 서늘했고, 도착한 지 열흘 만에 소소하지만 ‘ 왔다. 9 초에 첫눈이 내리다니. 초록빛을 띠던 잔디 위로 내리던 하얀 눈은 초록빛이던 활엽수 나무들은 노란빛을  새도 없이 나뭇잎을 떨궜다.


  그나마도 달려있던 잎들도 세찬 바람에 금방 떨어져 버려서, 덕분에 우리는 단풍국이지만 ‘단풍이 없는캐나다에서 그렇게 허둥지둥 첫겨울을 맞이했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아는  ‘단풍 적어도 여기 포센 존에는…없기는 하다.^^;)한국에서는 필요하지 않던 방한복들을 9 중순부터 부랴부랴 장만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하다.


  그런데 점점 첫눈이 내리는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아마도 온난화의 영향일듯하다..ㅠㅠ-  작년부터 이곳 포센 존 나무들이 예쁜 색으로 물들어 낙엽이 길가에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겨울이 춥고 긴 이 지역 특성상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더 많지만 타운 주변에는 제법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을 볼 수 있다. (붉은색은 매우 드물다. 그것 역시, 수종의 다양성이 덜해서 그런 듯.)

카페트 같은 잔디 위의 낙엽이 예쁘다.

  화려해지는 나무들을 보는 시기가 길어져서인지, 내가 한 해 두 해 나이가 더 들어서인지.

  뭔가 커피 향 짙은 감성이 들게 되는 요즘이다.

  누구보다 ‘뜨거운여름을 보내고  후유증으로 얼마간 웅크리고 있느라 덩달아 생각도 이래저래 많아지지만, 캐나다 시골 마을의 가을처럼 찰나지나가버릴 ‘오늘 생각하며 다시 슬슬 시동을 걸어 보려고 한다. ​


온난화든 뭐든.


일단. 오늘 내 눈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자연에게 감사하며.

작가의 이전글 ‘우리 동네’가 브랜드가 되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