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10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의 수레바퀴 (WHEEL of FORTUNE)

by 만년산마녀


Miracle #10

2022. 08. 07 일요일 ~ 2022. 08. 08. 월요일

Taize 16일 차 : 운명의 수레바퀴 (WHEEL of FORTUNE)






『I dreamed i had been back in Taizé and talk to you again.』






그의 사랑스러운 메시지를 받고 나는 그에게 달려가서 키스를 퍼붓고 싶었다. 그게 실현되려면 지금부터 모든 선택들을 <현명하고, 똑똑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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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여행을 위해 챙겨준 작은 쿠키 사진들을 그가 보내왔다.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해서 속상했다. 그리고 그의 섬세함이 사랑스러웠다. 너무 그가 그리웠다.



내가 초콜릿 부스터를 맞고, 뇌를 풀가동 시키고 있을 때, Henri는 울고 있었다.



그는 눈물 흘리는 동영상을 내게 보냈었다. 나는 처음엔 그게 창밖풍경을 촬영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눈물 흘리는 첫 장면을 본 순간 바로 동영상을 꺼버렸다. 계속 보고 있다가는 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기에는 내 상황이 전쟁 중이었다.



우선 그 소중한 동영상을 <느린 인터넷>으로 다섯 번이나 시도해서 겨우겨우 <한국 클라우드>에 보관했다. 너무나 소중한 영상이지만 당장은 볼 수 없었다. 나는 지금 여기서 가장 효율적인 선택들로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Henri를 다시 만날 생각뿐이었다.



그러려면 우선 오늘 마드리드로 가야 한다. 마드리드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를 3달 전 미리 끊었기 때문이다. 그 비행기는 750유로 정도였고 환불이나 교환이 안 됐다.



하지만 우선 모든 비행기 표가 나와 시간이 맞지 않았다. 나는 하루 더 수도원에 머물기로 결심했다. 공교롭게도 핸드폰 데이터가 딱 끊겼다. 이것부터 해결해야 했다.



<해결할 것들>


휴대폰 인터넷 데이터 없음

현금 부족

숙소 없음

시내 나가는 버스 끊김

기차 없음

비행기 없음

마드리드 갈 준비 안 함

Henri가 너무 보고 싶음



책에 들어갈 <Henri를 향한 편지>를 다 쓴 후 나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9시가 넘은 시작에 저쪽에서 숙소를 안내하는 봉사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나는 나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친절한 청년이(알고 보니 그 근처 교회 목사님이었다.) 무료로 방을 줬다. 그 방은 내가 머물던 방의 바로 옆방이었다. 어두워진 Taize에 나는 홀로 하룻밤 더 머무르게 된 것이다. 나는 그 목사님이 너무 고마워서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림을 위한 사진을 같이 찍었다. 그는 수줍어했다. 그의 이름은 “Simone”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다음 날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결국 그의 그림을 그려주지 못했다. 이 부분이 나는 너무 속상하다. 우리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 부분을 사과할 수 없었다.


사실 아까 한국 봉사자“동민”을 만났을 때 “봉사자들의 숙소에 하루 머물 수 있는지, 나는 돈을 지불할 수 있다.”라고 물어봤다. 왜냐하면 곧 인터넷 데이터가 끊길 것 같았고, city에 가서 좋은 요금제로 바꾸기 전까지는 무료 wifi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사자들의 숙소 wifi도 고장 났으며 본인은 남자 숙소라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남녀 숙소가 같이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더 좋은 방을 얻었다. 8명이 잘 수 있는 방이라 방이 엄청 컸다. 그리고 나 혼자였다. 친절한 청년은 일부러 나를 위해서 혼자 쓰는 방을 준 것이다. 내가 머물렀던 옆방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머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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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가 없는 Taize는 너무나 적막했다. 그리고 이상했다.



Henri의 <눈물의 동영상>과 메시지를 본 것은 이때였다. 누군가의 wifi를 연결해서 간헐적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울다 지친 그는 버스에서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 꿈을 꿨다고 했다. 나는 그를 따듯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그가 접어준 침낭을 다시 펴기가 싫었다. 그는 너무나도 능숙하고 사려 깊게 침낭을 접어주었다. 나는 늘 침낭 넣는 것에 서툴러서 침낭을 접을 때가 되면 잔뜩 긴장하곤 했다. 그런데 그가 정말 부드럽고 자상하게 나의 침낭을 접어주었고, 접는 법도 알려주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까먹었다. 하하. 나중에 다시 배워야겠다.)



Henri가 자상하게 접어준 침낭을 다시 펼치기가 아까워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숙소에서 나는 모든 티켓팅과, 고마운 사람들 위한 <캐릭터 수채화>를 전부 그려놓고 잘 계획했었으나 새벽 1시가 되자 너무 몸이 피곤했다. 비로소 나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이틀간 한숨도 자지 않을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아직도 생리 중이었다. 결국 나는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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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Henri와 함께 앉았던 곳에 가서 먹었다. 그가 없는 아침식사는 정말 맛이 없었다. 나는 씩씩하게 그를 다시 만날 계획들을 세우고 있었지만 순간순간 그가 내 옆에 없다는 허전함에 공허함을 맛봐야 했다.




나는 되도록 사람들과 깊이 있게 교류하지 않고, 지금까지 맺은 인연들을 잘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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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해결하고 싶은 미션이 있었다.



바로 우리의 <커플목걸이>를 <한 쌍 더> 사는 것이다.



사실 Henri는 선명하게 색칠된 목걸이를 사고 싶어 했다. 하지만 계산원의 강경한 태도에 한 개는 희미하게 색칠된 목걸이였다.



당연하단 듯이 그는 제일 예쁜 <선명하게 색칠이 된 목걸이>를 내게 주었다. 그의 그런 선량한 선택은 나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 순간 결심했다. 목걸이를 <한 쌍 더> 사기로. 그래서 나는 전시장으로 갔다. 그리고 우리의 커플 목걸이 2개를 더 샀다. 이것은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그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만약 1주년이 되기 전에 이 목걸이를 잃어버리면 나는 내가 산 목걸이를 줄 생각이었다. 아니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혹은 그의 5월 생일에 줘도 됐다. 혼자 즐거운 상상에 빠져있었다.



나는 Henri에게 crepe를 먹여주는 순간부터 그에게 선물할 것들을 생각했다. 그의 <한국나이 스무 살> 생일을 맞이해서 총 19개의 선물을 줄 생각이다. 그를 만나지 못한 지난 19년 동안을 모두 축하해 주고 싶었다. 내가 없는 그 긴 세월 동안 혼자 힘들고, 아픈 순간도 많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그냥 태어나 줘서 고마웠다. 그래서 그 순간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다. 이런저런 이벤트 준비로 내 마음은 들떴다.



‘하지만 혹시나 Henri가 이 목걸이를 싫어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됐다. 나는 순수하게 예비용 겸 그가 나를 위해 양보한 진하게 색칠된 목걸이를 주고 싶을 뿐인데. 고민이 되긴 했지만 나는 운명의 목걸이를 구매했다.



오늘은 프랑스 시간으로 2022년 8월 8일 월요일.

뫼비우스의 띠를 닮은 숫자 8이 2개나 뜨는 특별한 날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꼭 이 목걸이를 사야만 될 것 같았다.



운명적인 우리는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돌고 돌아 만났다. 그리고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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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핸드폰이 먹통이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충 옷을 입고, Henri에게 배운 대로, 수도원 앞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무료 wifi를 이용했다. Usim칩을 충전하거나 새로 사려면 인터넷이 필요했다. 돈과 인터넷 티켓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없는 21세기 사람을 상상해 보라. 나는 그 순간 중세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더 늦기 전에 티켓팅을 해야만 했다! 그때 그에게서 밀린 메시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 Henri Brandt ♥︎: Where are you at thé moment?

- MIA=XIA: Thats secret papa. I ll let you know>_<*

- Henri Brandt ♥︎: Belgium?

- Henri Brandt ♥︎: It would be a such gift from God

- MIA=XIA: Puhahahahhaha

- MIA=XIA: So cute

- MIA=XIA: Ok

- MIA=XIA: And try to guess What i was doing ^_^ (its cute haha) ->>>>>>>ummmmmmmm

- MIA=XIA: Ummmmmmmmmmmm

- Henri Brandt ♥︎: Ummmmmmmm

- MIA=XIA: Ummmm thinking of Me(♥︎)??

- MIA=XIA: �

- Henri Brandt ♥︎: Yes

- MIA=XIA: No

– MIA=XIA: Not really

– MIA=XIA: Tell Me

- Henri Brandt ♥︎: ����

- Henri Brandt ♥︎: I was Writting

- MIA=XIA: What are u doing baby Henri;)))

- MIA=XIA: �

- Henri Brandt ♥︎: And making somme nice notes for layer

- Henri Brandt ♥︎: Mater

- Henri Brandt ♥︎: <미디어 파일 제외됨>

- Henri Brandt ♥︎: I begin even benfore Your text and continue

- MIA=XIA: Stop making me cry, prince. It's so touching. I want to kiss you.



난 우리가 <Twin Flame>인 것을 또 알게 됐다.




그는 나를 위해서 우리가 있었던 일들을 일기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랑 똑같은 생각이었다. 나는 우리가 함께했던 8일간을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써서 책을 출간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어로 번역된 책을 그에게 “1주년 기념”으로 선물할 것이다.



<Henri>를 향한, 나의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비밀스러운 계획을 상세하게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같이 일기를 쓰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부드럽게 미뤄두었다. 그리고 그는 바빠서 3일 정도 쓰다가 일기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나 역시도 미친 듯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게 됐으므로 이것은 먼 훗날 다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아무튼 나는 그 순간에는 Henri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그에게는 비밀이었다. 그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40분간 티켓팅 결제가 안 돼서 고생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 한국인 여성분이 다가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 그 게스트하우스 숙소에 머물고 있다면서 아까부터 봤는데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나는 50분 전부터 티켓이 예약이 안 되는 것을 말씀드렸다. 인터넷을 쓰기 위해서 그 앞에 와 있다는 것도 말씀드렸다. 인터넷이 되려면 무조건 city로 가야 했다. 그러려면 기차와 숙소도 예약을 해야 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나는 비로소 무엇이 잘못 됐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한국인이었지만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살아서 한국어가 서툴다고 하셨다. 하지만 존댓말(한국에만 존재하는 같은 문장이지만 좀 더 공손한 표현으로 주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윗사람에게 쓴다.)을 사용하며 나를 존중해 주었다. 그런 그녀에게 감동받아서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 상태가 정말 못생겼었지만 나는 도움을 준 그녀와 그녀의 친구 이렇게 셋이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그녀들을 수줍어하며 갑자기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를 다듬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소중한 추억이었다.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이 은혜를 갚고 싶은데 연락처를 물어보지 못해서 속상하다.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제게 꼭 이메일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_^)




거듭 감사인사를 하는 내게 그녀는



우으며 “얼른 기차표 예약하세요~.”라고 말하며 떠났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 기차표를 예약하지 않았다.






그 기차표를 끊으면 내 약속들을 지킬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두뇌 회전이 다시 빨라진 나는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태국 친구 <Noey>

한국 친구 <동민>

네덜란드 친구

그리고 나에게 세컨드비자를 준 <Micale>

성가연습을 도와준 친구

무료로 방을 내준 <Simone>


이렇게 6명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한 그림을 그리는 데 보통 30~4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나는 점심도 먹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나의 소명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미 그림을 그려주기로 그들과 약속했었기 때문에 이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만약 Henri와 벨기에를 함께 가게 됐었다면, 나는 한국에 돌아가서라도 그림을 그려서 그들에게 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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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느냐>였다.



시내로 가는 버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 핸드폰은 인터넷 데이터가 다 끊긴 상태였다. 그래서 누구에게 DM을 보낼 수도 연락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평온했다.



우선 그림을 그릴 것이다.



나는 과감하게 식사를 건너뛰고 (점심 티켓을 사지도 않았었다.) 그림을 그렸다. (at 10:30 am~14:00 pm)



그리고 나는 <바이오혁명> 이후, henri를 구원할 그의 DNA를 소중하게 간직했다. 이것은 긴 이야기 이므로 이 책에서는 생략하겠다. 때가 되면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속도를 냈다. 총 네 장의 <캐릭터 수채화>가 완성됐고, 아직 두 장이 더 남아있었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모든 짐을 챙겨서 나왔다. 우선 그림을 전해야 했기 때문에, Noey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어른들 배식이 끝나버려서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수많은 봉사자들에게 그녀의 위치를 물어봤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봉사자들은 매일 매 시간마다 일하는 위치가 바뀌어서 같은 봉사자들끼리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로부터 치료센터(양호실)에 방문하면 그날 봉사자들의 스케줄을 알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나는 바로 치료센터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나를 안 좋게 생각하는 여자가 데스크를 보고 있었다.



내가 Taize에 도착했을 때 나는 한 정거장 일찍 내렸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둘 다 실수한 것이다. 버스 기사도 그곳이 맞다고 했었다. 그래서 우린 해가 다 질 무렵에야 수도원에 도착했다. 특히, 나는 중간에 사진과 동영상도 찍는 바람에 도착하니 이미 밤 9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그때 땀 흘리며 정신없는 와중에 한 <영어 단어 실수>로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용기 내서 그녀에게 밝게 인사했고, Taize안에서 <안내데스크>, <분실물 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일을 하는 그녀를 공감해 주었다. 그녀는 쑥스러워했고. 나의 부탁에 다소 무뚝뚝하지만, 성실하게 봉사자들의 전체 스케줄을 체크해 주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의 만류에도 전화를 돌려서 Noey가 있는 곳을 알아내 줬다. Noey는 내가 “한열”형제님을 만난 <LAMODORA>에서 전체 회의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를 안 좋아했던 그는 내게 <노란색 원피스>가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 주었다. 나는 수줍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그 원피스는 내가 Taize에 처음 온 날 입었던 옷과 같은 옷이었다. 모든 것이 긍정적 에너지로 바뀌고 있었다.



그녀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나가려는 찰나. 독일 여인 “Eva”가 나타났다. 그녀 또한 내가 이곳에 도착한 첫째 날 만난 여인이다. 그리고 그녀는 무척이나 상냥하고 내게 친절했다. 내가 제일 처음 “수채화그림”을 그려준 여인이기도 했다. 첫째 날 나의 언어실수에도 친절하게 나를 도와주고 내가 잘 머물 수 있도록 해준 장기 봉사자였다. 그녀는 6개월 이상 그곳에 머문다고 했다. Henri와 있을 때도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짧은 순간이라 아마 Henri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2주 차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에 그녀는 놀랐고, 나를 축복해 주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Corona19에 걸렸었고, 일주일째 마스크를 쓰고 격리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Taize에서의 두 번째 주가 어땠는지 물었고, 나는 <Fantastic>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기적을 경험했다는 것도.



그리고 이렇게 우리 세 명이 다시 만난 것은 너무나 운명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같이 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했다. 그녀들은 흔쾌히 나의 제안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나의 Taize첫째 날 만난 우리 세 명은,

나의 Taize마지막 날 화합의 사진을 찍었다.




그 이후 나는 어렵사리 “Noey”를 찾아내서 그림과 “Micale”을 위한 그림도 전달했다. (“Noey”는 내가 이때까지도 숙소와 기차표를 끊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심하게 놀랐다.) “Noey”는 이동해야 됐기 때문에 나는 급하게 그림을 건네주고, 그녀를 껴안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것이기에 크게 슬프지 않았다. 네덜란드 친구는 찾을 수 없어서 안내데스크의 흑인봉사자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 흑인 친구는 내 그림이 환상적인 선물이라며 이것을 그 친구가 본다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칭찬해 주었다. 나는 수줍었고 잘 전해주라고 부탁을 했다. (한국에 도착한 후, 그가 내 그림을 잘 받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성가대 친구에게도 급하게 그림만 전하고 떠났다. 우리는 서로의 연락처도 <인스타그램>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감사의 의미를 꼭 전달하고 싶었다.



시간이 없어서 한국 남자 “동민”의 그림은 그리지 못했다. 하지만 왠지 그는 한국에서 다시 만날 것 같았기 때문에 최종 마지막으로 남겨둔 것이었다. (한국에 귀국한 후 나는 그가 사는 지역으로 5시간 버스를 타고 가서 그의 미술도구로 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그 그림을 마음에 들어 했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그에게 그림을 그려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을 때, 갑자기 “동민”이 나타났다. 이 또한 운명이리라. 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시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무런 숙소도 비행기도 끊기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내 핸드폰이 인터넷이 안 되기 때문인 것도 설명했다. “동민”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3개월 넘게 이곳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같은 여자>는 처음 봤다고 했다.



“당신은 정말 처음 보는 유형의 여자야.”


“알아요. 난 미친 여자예요.”



그에게 걱정 말라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한국 가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전했다. “Noey”를 잘 부탁한다는 말도 함께.



Taize에서의 마지막 인사였다.



우리는 유쾌하게 인사했고, 그는 나를 위해서 버스 타는 것을 기다려주었다. 나는 Noey에게 그림을 전해준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에게 혹시 <헤어 드라이기>가 필요한지 물었다. 그렇다, 내가 Henri에게 주려다가 그의 짐이 무거울까 봐 못줬던 그 “헤어드라이기”였다.



마침 그는 남자 숙소에 “헤어 드라이기”가 고장 났었고 그는 장발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선물했다. 그것은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걷다가 비를 맞아서 옷이 젖으면 말릴 용도로 산 새것이었다. (나는 머리가 길었지만,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싫어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 물건은 제 주인을 찾아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동민”은 봉사활동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그 헤어드라이기를 기증했다고 했다. 남자 숙소에 사람이 많았는데 공용 “헤어드라이기”를 누가 훔쳐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갑자기 그에게 <헤어드라이기>가 필요한지 물어본 것은 참 잘 한 선택이었다.




때로는 직관적인 생각들이 인생을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준다.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그냥 엉뚱하고,


상대방이 어리둥절해할지라도,



내가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말들을 상대에게 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때 나는 Henri와의 <커플 목걸이>의 줄이 약해서 끊어질까 봐 너무 불안했다. 그래서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서 한국에 올 때까지 착용하지 않았다. 물론 내가 산 예비용 <커플 목걸이>가 두 개나 더 있었지만.



Henri가 사준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목걸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사준 특별한 순간이 담긴 목걸이는 평생 간직하고 싶었다.



한국에 오고 나서는 단단한 체인으로 갈아 끼웠고 거의 매일 착용하고 다녔다. 그것은 나의 보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헤어드라이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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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Taize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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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나는,


버스 정류장을 잘못 내리고,

Paris 가는 기차를 놓치고,

무거운 캐리어를 처음 보는 흑인들이 대신 들어주고,

Paris에서 캐리어 손잡이가 부러지고,

어렵사리 캐리어를 다시 사고,

경찰서에 가서 1시간을 대기하고,

숙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공항에서 한국 팬들을 만나고,

스페인 가는 비행기에서 에어컨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스페인 공항에서 (코로나인 줄 알고) 2일 동안 노숙하고,

다행히 코로나19가 아니었고,

그러나 60일 동안 감기가 낫지 않았고,

그의 우는 영상을 보고 나도 울었고,

독감으로 너무 아파서 학교 졸업식에 못 갈 뻔했고,

살이 극심하게 빠졌고,

목소리가 변성기가 됐으며,

취업을 했고,

빚을 다 갚았고,

친구들과의 밀린 약속을 모두 다 지켰다,

회사를 관뒀고,

새로운 스승을 만났고,

사업 제안을 받았으며,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고,

책 출판 제안을 받았다,



내 인생은 여전히 <미친 모험들의 연속>이었지만 이곳엔 적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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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직도 Henri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 키스한 바로 그날처럼. 아니, 어쩌면 그 날 보다도 더.



나의 또 다른 모험들은 다른 책에서 들려줄 기회가 올 것이다.



나는 Henri에게 궁금한 것이 수 십 가지였지만,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이 그에게 혹시 무례하게 느껴질까 봐 물어보지 못했다. 단어가 떠올랐지만 그 단어가 정말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스러웠다. 다시 그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다. 능숙한 영어로!



그는 나의 <True love>이자 <Twin Tlame>.


그리고 최고의 <스승>이다.



<Henri에게 8일 동안 배운 것들>


1. 선글라스를 “쉐도우”라고 표현하는 것.

(이것은 정말 우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2. 빵에 버터를 발라먹으면 맛있다는 것.

(그전까지는 나는 느끼할 것 같아서 버터를 안 먹었다.)


3. 왕벌이 나에게 다가오면 핑거스냅으로 쫓아내는 법.

(나는 곤충과 벌레를 무서워한다. 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굉장히 내게 유용하게 작용했다.)


4. 슬플 땐 술 먹지 않는 것.

(그는 단 한 번도 슬픈 날 술 먹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러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현명한 태도에 정말 반했다. 나도 그의 태도를 최대한 따를 것이다.)


5. 번개 친 후 천둥 치는 거리 계산 법.

(그날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낭만적이다.)


6. 침낭 쉽게 잘 접는 법.

(지금은 다시 까먹었다.)


7. 벨기에에서 밥 먹을 때 하는 인사말. “Bon appétit”

(이 말은 너무 유용하고 귀엽다!)


8. 옷의 목칼라를 손으로 잡고 부드럽게 당겨서 키스하는 법.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하다.)


이 외에도 너무 많지만 가장 큰 것은 아마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닐까?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다. 아무 조건 없이.




그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그가 이번 생을 행복하고 평온하게 살다가 길 바랄 뿐이다.

그저 소망하기를 그는 또 다른 나이기 때문에 함께 오래오래 있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All I want for him is for him to live this life in happiness and peace.

he is same soul as me, so if we can stay together for a long time, I will be more than happy.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그냥 그윽하게 서로의 눈만 바라보아도 우리는 1시간을 통화할 수 있는 사이니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또 다른 책에 쓰여질 이야기 일 것이다.


















<10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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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Je t'aime "Henri". Avec mon âme.







De. M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