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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양쌤 Jan 16. 2024

철새와 공존 그리고 산천어 축제

공존과 파괴


"산천어 축제_화천"


지금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를 아십니까?

산천어 축제에 온 사람들의 얼굴은 즐거움과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미국 CNN에서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보고 세계 7대 불가사의한 일 중에 하나라고 발표하며 이유는 추운 겨울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축제는 항상 즐길 거리 놀 거리 볼거리가 많지요. 산천어 축제 기간은 24.1.6~1.28까지이며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68만 2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했습니다. 화천의 인구는 2만 3천여 명입니다. 실제로 화천군청은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평균 1000억여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화천의 인구와 지금까지 다녀간 방문객 인구는 화천 주민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제적 효과가 큰 산천어 축제는 화천군 1년 농사나 다름없는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2020.2.12 한국일보


하지만 산천어 축제의 본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역축제인데 지역에서 나고 자란 고유한 산천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축제를 위해 전국의 양식장 18 개 지역에서 공수한 외래종 및 교잡종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24년 1월 8일 자 천지일보 칼럼에서도 원활한 행사를 위해 투입되는 산천어는 닷새 전부터 굶긴다고 합니다. 수종 중에도 상당수가 죽고 살아남은 굶주린 산천어들은 양육장에 대기했다가 미끼가 모빌처럼 흔들리는 빙판 밑 수중세계로 들어가 배고픈 산천어는 미끼를 물 수밖에 없으며 '시멘트 수조에서 커온 1년여의 삶 끝에 그들이 처음 맛보는 자유이자 죽음인 셈이다.라고 기재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역축제의 한 경제 축으로 자리 잡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에 지역민을 먹여 살리는 수입원인 산천어 축제,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축제입니다. 한 편에서는 동물 학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동물 학대가 내포하고 있는 뜻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산천어 축제는 동물 학대가 맞음을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세상은 즐거움 속에 폭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회인이 됐을 때 사회에 돌아오는 경제적 효과를 생각해 볼 필요까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지역 축제는 좋은 축제로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축제를 중단하는 방법이 아닌 좀 더 윤리적인 방법으로 지역 살림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철새와의 공존_순천"


위의 내용과 대비되는 내용입니다.


주민들이 철새와 공존을 위해 비닐하우스와 전봇대를 없애는 통 큰 결단을 했다는 기사입니다.

23.1.15일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흑두루미를 발견 후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새는 겨울 추위를 피해 천수백 km를 날아오는 철새를 위해 2009년 대대뜰 주변 전봇대 282개를 뽑고 62ha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도시가 확장하지 못하도록 인근 35만 평을 국가 정원으로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해마다 관광객 수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먼저지 새가 먼저냐며 전봇대 철거를 반대했지만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라고 해서 개인의 땅을 환경, 생태,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대가의 지불제인데 이런 모델이 안착하면서 농민의 생계와 철새의 생존이 함께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속 가능한 올바른 방법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순천만의 서식 환경이 파괴되어 흑두루미가 몰살하면 전 세계 흑두루미의 30%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합니다.



24.1.3헤럴드 경제


23.12.27 오마이 뉴스


화천의 기사와 순천의 기사가 참으로 대비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지속 가능한 좋은 방법은 어디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즐거움과 그 즐거움이 따르기 위해 희생되는 모든 것들도 생각하는 시각이 필요할 때이며 급변하는 사회가 조금 더 친절하고 따뜻한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공존을 택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자세는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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