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부러운 눈길
체육문화센터에서 수영을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수영을 어느 정도 배워보니 수영복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나의 첫 수영복은 원피스는 민망해서 무릎 위까지 오는 기본 수영복을 입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장만하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여자들은 똑같은 수영복을 입은 이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저런 수영복이 팔긴 하나?
저런 수영복을 파는 곳이 있나?
민망해서 난 절대 입지 못할 것 같은 수영복부터 시작해서 패션 쇼하러 오시는 분인가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수영복 세계에서도 화려하고 패션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지금 발레를 배워보니 수영복과는 또 차원이 다릅니다.
레오타드
쉬폰스커트
워머바지
패션워머
발레웨어
발레타이즈
발레슈즈
수영복 보다 챙겨야 하는 종류가 많고 가격도 천지 차이입니다. 입시반이나 학생반 같은 경우는 기본이 정해져 있으나 성인발레 취미반은 패션이 다양합니다. 항상 화려하게 입어 눈길은 끄는 분도 계시고 몸매가 정말 이뻐 그분께 눈 돌아 가지만 가장 부러운 눈길은 자세가 곱고 손짓이 이쁜 사람입니다. 이쁜 건 소비자 욕구에 맞게 항상 더 이쁘게 생산해 내려고 기를 쓰지만 기본은 항상 기본에 충실할 수 있고 더 이쁜 걸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변변찮은 발레복 없이 집에 있는 나시도 활용하고 요가 배웠을 때 입었던 옷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이쁜 레오타드를 입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을 사서 기본에 충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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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레오타드 하나 겟 하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