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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Feb 03. 2024

우울한국


미국의 작가이자 유튜버인 마크 맨슨이 언급한, 우울한 나라 한국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뉴스 여기저기에 퍼지며 외국인들이 보는 대한민국의 우울을 진단한다.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 이면에 있는, e-sports 와 k-pop 등에서 성공하기 위한 연습생 문화와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성취에 대한 압박 등을 예로 들면서 마치 all or nothing이라는 흑백논리가 그들을 맴돌고 있다고 말한다. 




유튜브에 등장한 한국인 작가는 6-7 살 때부터 아이들이 심한 성적 압박에 시달리며 'play' 가 무엇인지 되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나의 어린 시절은 저렇게 빡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유튜브를 위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한 경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러한 원인을 유교와 자본주의의 단점만을 차용한 한국 문화를 말하는데, 이전 글 차가운 소개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단점들이 종합적으로 발현된 것이 사람을 정량화하는데 익숙해졌다는 점일 것 같다.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정량적 가치들을 줄 세워 점수를 매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어느 정도의 정량적인 점수가 일정 점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정성적 가치를 파악하려고 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채점을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한다는 점이다. 그 점수는 자존감과 비례하게 되면서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1등급부터 9등급부터 매겨지는 등급제에 3년 동안 노출되었고, 공동체주의의 경향성이 약해지면서 타인을 판단하기 가장 쉬운 방법인 '등급제'를 삶으로 가져오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돈에 관한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사실 미국 젊은이들이 어떠한 삶을 사는지도 모르지만, 한국인 청년들이 행복하기 위한 가장 큰 요소로 경제적 안정성을 뽑았다는 것은, 경제적 안정성이 꽤 많은 것을 보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돈으로 매우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코로나 이후, 자산 가치의 급등 이후, 경제적 안정성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의식주의 '주'와 직결되면서 '내 집 마련'이 하나의 꿈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면서 경제적 안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에게 커다란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 가정을 이루었을 때 과연 안정적인 삶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요'라는 답변을 내놓게 되면서 저출산의 문제도 발생하게 되었다. 












이 유튜브 영상 댓글의 상당 부분이 i'm 00s korean으로 시작하며 공감의 말을 쏟아낸다. 50대의 누군가는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미안함을, 누군가는 인터뷰 와중에 외모를 평가하는 것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가혹한 압박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누구보다 빠르고 많이 성장하던 국가가, 이제는 체급이 너무나도 커져버린 상황에서 기존의 성장 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오는 안타까운 부작용이자, 세대가 흘러가면서 변화하는 세대 간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이틀 만에 이 모든 것들이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항상 그래왔듯 우리는 항상 길을 찾아 돌파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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