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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글 Jul 07. 2022

브런치가 뭐라고

부담을 덜자

나는 가족이 함께 모여서 글쓰기로 시작되어 방치되어 있던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 시작하다가 1년 다 되는 시점이 되어 브런치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글을 쓰면서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여기저기에 정말 열심히 글을 올렸다. 멋진 글은 아니고, 돈 되는 주제를 찾아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이다. 그러다보니 글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은 다 하고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요즘은 워드프레스를 사용해서 나만의 사이트 운영을 만들어 보는 것까지 하는 중이다.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에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글을 어느 정도 써 놓고 구글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정보성 포스팅, 즉 나중에 돈이 될만한 글을 잔뜩 깔아놓고 신청하면 되는데, 아직 광고도 안 붙어 있는 글에 대박 트래픽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쓰는 글들만 쓴다. (현실은 하루 방문자 수 1명도 안 된다는 사실) 그렇게 계속 쓰다보니, 역시 나는 아무말 대잔치 글을 쓰는게 적성에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런데, 그런 잡스러운 글을 쓸 때는 너무 즐거운데, 왜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마음 한켠에 약간의 부담이 생겼을까? 여기 글을 올린다고 검색 유입이 대박 터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독자가 넘쳐나게 있어서 정기적으로 봐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뭔지 모를 압박이 있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주는 압박감 때문이려나? 너무 글을 잘 쓰는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글쓰기 쪼랩이 튀는 행동을 한다는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알고보니

최근에 브런치에 테스트 삼아 올려서 다음 메인 페이지에도 잠시 노출됐던 글이 있었다. 브런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쓰기는 했지만, 사실 일부러 노린 부분도 있다. 하나는 브런치가 검색 유입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오는지 보는 것과 다른 하나는 다음 메인 페이지에 툭하면 올라오는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 사이에서 브런치로 한 번 뚫어 보기 위함이었다.


테스트로 써 본 글은 아래글


막상 그렇게 글을 써 본 결과는 역시 긴가민가 할때는 직접 해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줬던 실험이었다. 그래서 깨달은 바가 있다. 내 브런치를 봐주는 사람이 많지도 않은데 굳이 내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


그런데 알고보니, 브런치에 글을 안 쓰는 직접적인 이유도 있다는 것을 이번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여기 글을 안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글을 쓰기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워드프레스, 구글 블로그스팟을 다 이용하면서 다양한 에디터를 사용해 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브런치의 글쓰기는 진짜로 '글만 열심히 쓰는' 기능만 제공한다. 취지 자체가 그러하니까...


이미지를 탐색기에서 드래그 해서 붙여 넣는 것도 안 되고, 외부 링크 넣으려고 해도 단축키도 안 먹고 직접 주소를 복사해 와서야 붙여넣기가 되는 점은 불편해도 너무 불편하다. 심지어 예약 발행도 안 된다. 브런치는 처음부터 그냥 브런치 플랫폼 안에서만 글을 보도록 만든 것인가 보다. 기왕이면 이 콘텐츠가 구글에도 잘 노출되고 다음 검색에도 잘 노출되면 좋지 않을까? 나중에 책으로 나올 콘텐츠가 검색 노출이 불리해야 할 이유라도?


아, 쓰다보니 브런치는 그걸 원한건 맞겠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 이용해서 그냥 내 블로그에 있는 콘텐츠도 좀 볼 수 있는 글도 쓰고, 가족 글쓰기 이야기도 계속 쓰고, 잡다한 내 생각도 쓰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이다. 내 블로그에는 브런치 링크를 걸어놓고, 브런치에서는 내 블로그 링크를 안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작가 소개 페이지에 들어가면 URL에 넣어놓기는 했지만, 누가 이런 허접한 작가의 작가 소개까지 눌러보겠는가. 그러니 내가 직접 홍보하는게 낫다.


주옥 같은 글이 넘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정성 들여서 키운 블로그인데,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다음)에서는 정작 검색조차 되지 않는 상태인 내 블로그.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이쪽에도 글을 썼다가 저쪽에도 글을 썼다가 해야겠다. 브런치가 뭐라고...


https://gracenmos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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