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가? 찻잔이 차를 담고 있는 일 의자가 튼튼하고 견고하게 서 있는 일 바닥이 신발 바닥을 혹은 발가락들을 받아들이는 일 발바닥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일
나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에 대해 생각한다. 옷들이 공손하게 옷장 안에서 기다리는 일 비누가 접시 위에서 조용히 말라 가는 일 수건이 등의 피부에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일 계단의 사랑스러운 반복 그리고 창문보다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는가? 팻 슈나이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
<시로 납치하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시다.
류시화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일상의 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일상의 범위를 벗어난 것은 더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리고 독일의 사상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개미와 풀꽃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신의 존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평범한 것들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
내 일상을 함께 해주는 것들에 감사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가령 내가 외출할 때 함께 해주는 가방, 핸드폰, 옷, 샌들, 모자 등등..
가방은 내가 필요한 것들을 품어주고, 핸드폰은 중요한 지인들과의 연락을 주고받는 소통의 창구이며, 옷은 나의 몸을 보호해 주고, 나를 빛나게 해 준다.
샌들은 내가 두 다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고, 모자는 햇빛이 강렬한 요즘 날씨에 나를 자외선으로부터 차단시켜 준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사랑이라는 감정과 인내심이 발휘되지 않으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은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사물에 의미를 하나하나 부여하는 만큼 그 사물은 우리에게 더 큰 것을 가져다줄 것이다.
사랑, 감사, 기쁨, 행복 등등..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정들이다.
그렇기에 이 평범한 사물들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특별하게 애정 가득히 소중히 여기고 감사할 줄 아는 일상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