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이집트 인들은 왜 미술을 그렸을까
오늘은 오래 전 미술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해요. 바로 이집트 미술인데, 이집트 미술은 그리스 로마 시대 이전에 미술이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요. 먼저 아래 그림을 살펴볼까요?
아래 그림을 보면, 정원에 있는 나무들과 연못에 사는 동물들, 그리고 과일을 따고 있는 사람도 보이네요. 우리가 이집트 미술을 볼 때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은, 평면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이 표현되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집트 사람들이 이렇게 그림을 그렸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우리가 미술을 보는 생각과 다르게, 이집트 사람들에게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하고, 영원한 것" 이었어요. 그래서 미술을 그리는 사람들은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나타나야 하는 것들이 완전하게 나타날 수 있게 그림을 그려야만 했던거에요.
이제 위 그림을 다시 한 번 보면, 정원에 있는 사물들이 가장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각도에서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나무는 옆 모습을 그려서, 나무가 가진 모든 것들이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물고기도 옆 모습으로 물고기의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나도록 그린거죠.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그린다면, 특징이 사라질테니까요.
이집트의 미술가들은 그래서 어렸을 때 부터 엄격한 규칙에 의해 미술을 배웠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남자의 피부는 여자보다 검게 칠해야 하고, 계급이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그려야 하고, 이집트 신들의 모습도 정해진 모습으로 표현해야 하는 거죠. 마치 그림 하나하나 역시 상형 문자인 것처럼, 많은 규칙들이 있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 미술에는 독창성이 존재할 수 없었어요.
아래 그림은 크눔호텝이라는 사람의 묘실 벽화인데,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지위와 명예를 가졌는 지 알 수 있어요.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림만으로도 해석이 가능한거죠.
이집트인들은 모양이 그대로 보존되면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었어요. 영원을 향한 믿음이 이집트인들의 미술 양식을 남기게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