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 심리학관
올해 결심한 것이 있다.
세상일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어린이들을 두고
'대견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그런 말은 그들의 의지를
단순히 귀엽고 당돌한 돌출행동으로 격하시킨다.
그들은 어른에게 대견해 보이기 위해
거기 서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인간
그리고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다른 사회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존경과 경청,
그리고 나도 나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 테다.
보라.
여기 기후위기 앞에 인간이 힘껏 싸우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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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 사진 : 이명익
* 글 : 이유리(소설가)
* 올해의 사진 / 시사IN
*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