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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죽겠는 날에는 가만 누워있지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쳐

폭싹 속았수다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애순 엄마 / 염혜란 배우님)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애순아.

살다가 살다가

한번씩 똑 죽고 싶은 날이 오거든

잠녀 엄마 물질하던 생각해.


흙 밟고 사는 것들이야

끄떡하면 죽는다 소리 입에 달고 사는데


암만 죽겠고 서러워도

잠녀 입에선 그 소리 절대 안 나와.


그 드신 물속에서

죽을 고비 골백번마다

살고 싶은 이유가 골백개더라.


몸 고되면

마음이 엄살 못해.


살다가 살다가

똑 죽겠는 날이 오거든

가만 누워 있지 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쳐.


이불이라도 끄내다 밟어.

밭 갈아엎고

품이라도 팔러 나가.


'나는 안 죽어'

'죽어도 살고야 만다'


죽어라 팔다리를 흔들면

꺼먼 바다 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 보여.

반드시 숨통 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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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6화.

살민 살아진다.

* 연출 : 김원석 PD님

* 극본 : 임상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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