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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un 09. 2022

이슬한방울과 다이아 몬드 한트럭

아름다움

야옹!

총총 온니는 우리 지구별 여행에서 보기 좋은 게 뭐야?


멍멍!

보기 좋은 거는 많은데...

난 그중에서 새벽에 달리러 갈 때 해가 뜨면서 바다와 풀과 공기가 어우러진 것이 이뻐 보여.


야옹!

난 새소리, 쥐 소리가 아름답더라고.


멍멍!

아구구 캬캬캬.

넌 사냥하니까 그게 좋은 소리로 들리겠구나.


야옹!

미야 우 끼끼끼.

그런가?

아름다움도 느끼고 먹는거 까지 연결되면 더 좋잖아.

내가 꼭 뭘 바라서가 아니라... 끼끼끼.

하하는 뭐가 아름다워?


멍멍!

두발족이니까 다이아몬드라고 하겠지.


하하!

물론 다이아몬드도 아름답겠지만, 난 먹지도 못하는 것은 관심 없어.

예술 작품은 못 먹어도 어떤 영감을 주거나, 아름다운 생각을 하도록 해주기도 하잖아. 

다이아몬드는 자연스러움을 깍아서 인간의 마음대로 조작한 거같아.

그것보다는 아침이슬이 훨씬 아름다울걸.

새벽에 잔디에 맺힌 반짝이는 이슬을 보면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마도 이프니 말처럼 이슬이 실용적이기도 할 거야.

세상에 이슬 한 방울과 다이아몬드 한 트럭만 남게 되었다고 가정해보면, 어떤게 더 아름답고 소중할까?.

어떤 존재든지 이슬을 선택할 거야.


야옹!

아니야.

모든 존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슬을 선택해.

두발족들만 빼고.

두발 종족의 문화적 수준의 진화가 느려서 그래.

아직도 우주의 다른 존재를이 소통할 수 있는 레벨이 되지 못한다니 참 안타까워.


하하!

그럴 수도 있겠다.

소리, 풍경, 냄새, 마음... 이런 것들도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잖아.

새 지저귀는 소리, 폭포와 구름이 어우러지고 푸른 이끼가 물을 머금고 있는 경치, 수평선과 해변 사이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장면, 꽃도 이쁜데 게다가 향기까지 코를 잡아 당길 때, 강아지들이 뭉실뭉실하게 뒹굴뒹굴할 때...

지구별 여행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다.


야옹!

내 뒹굴이는?


멍멍!

야 그건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에 훨씬 가깝지.

바닥이 깨끗이 닦이잖아.


야옹!

미야우 끼끼끼.

그런데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 있는 거야.

세상은 음과 양으로 구성되어 있잖아.


멍멍!

야 너 또 이야기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마.

난 단순하게 살고 싶으니까.


하하!

자기 일에 골똘하게 빠진 거도 아름답더라.

이프니가 쥐 잡으려고 집중하는 모습, 총총이가 파도를 가르며 귀가 뒤로 꺾이도로 록 달리는 모습, 열심히 자전거를 타면서 힘겨워하는 두발족들의 모습 같은 거 말이야.


야옹!

맞아. 

아름다움은 꼭 이쁜 거만 있는 거는 아니야.

총총 온니랑 내가 하하랑 열심히 놀아주는 모습도 다른 존재가 보면 아름다움 일수도 있을 거야.


하하!

멍멍!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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