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일주일
스웨덴 여정을 코앞에 둔 한 주였다. 가기 전 할 일은 왜 그렇게 많아 보이던지. 그럼에도 의미 있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액티비스트 리더십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진행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던 일이었는데 마침 의뢰가 와서 재밌게 준비했다. 국제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기에 해외 근무를 하는 분도 있었고, 해외에서 시차가 있어 퇴근하자마자 달려와 접속을 한 분도 계셨다. 정부기관, 엔지오, 연구기관 등 각자 일하는 곳과 직무는 조금씩 달랐지만 주로 조직 내 중간 연차로서 앞으로의 성장과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같았다.
현재의 모습을 진단해 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그려보는 작업을 함께 하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강의가 끝나고 참여자들이 남겨준 소감이었다. 그동안의 다른 강의에서도 유익했다거나 알아차림이 있었다는 후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번 강의에서는 참여한 모든 분들이 ‘재밌었다 ‘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연결감을 느끼며 함께했기에 재미가 더해진 것 같다. 인터넷 사정으로 준비한 슬라이드를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런 예기치 못한 순간에 긴장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고, 상황에 맞춰 진행을 하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
또 다른 도전
지난주에 면접을 본 곳에서는 다음 단계로 영상을 요청해 찍어 보냈다. 여전히 화면 앞에서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도전이다. 시선처리는 왜 이렇게 다른 곳을 바라보고, 발음은 좋지 않은 것인지 만족스럽지 않아 늦은 밤 몇 번씩 영상 녹화를 다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이 모두 귀한 경험임을 안다.
한 달이라는 무게
한 주의 끝에는 스웨덴 출국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한 달간의 부재중에 해야 할 일을 미리 챙겨두느라 바빴다. 면접 일정이 겹쳐 고민하던 대학원 지원도 떠나기 전날 완료했다. 거기에 스웨덴에 가져갈 명함과 프레임워크를 제작하고, 스웨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께 드릴 선물 택배도 하나둘씩 도착했다. 겨울과 가을을 오가는 날씨, 호텔과 친구집과 호스텔을 오가는 숙소에 챙길 것은 늘어났다. 워크숍에 쓸 싱잉볼과 포인트오브유 사진카드를 챙기니 짐의 무게는 가져갈 수 있는 최대가 되었다.
그리고 여정의 시작
그렇게 마지막 날까지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다가 암스테르담을 거쳐 스웨덴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은하코치님이 여정에 동행하셔서 더 기대가 된다. 자정이 가까워 도착한 첫날, 그리고 친구네 집에 점심 초대를 받은 둘째 날. 스웨덴에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 여정의 순간을 잘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