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라고 종종 들어왔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할 때가 있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나를 포함한 13명의 그룹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땐 학교 가는 매일매일이 재밌고 설렜으니 말 다했다. 이 친구들만큼은 쭉 갈 것 같았지만, 우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보는 횟수가 정말 확- 줄었다.
1년에 한 서, 너번을 보면 많이 본 거였는데
그중 두 명은 서로 싸워서 한 명이 결국 보기 껄끄럽게 되면서 아예 만나지 않게 되었다.
11명이 되었는데, 또 한 명이 결혼을 해버렸다. 남편 따라 서울을 가니 정말 보기 힘들어졌다. 이번에도 연락해 보니 시댁에 인사 가야 한다고 했다.(내 친구 입에서 ’ 시댁‘이라는 말이 나올 줄이야.. 기분이 묘했다.)
나머지 친구도 두 명은 경기도에 가고 나머지 한 명은 SNS를 끊으며 더더욱 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다.(잘 지내니?)
새해가 되거나 생일 때 종종 안부인사는 하지만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하튼 서운한 이유는
자주 안 만나는 도중에 가끔 볼 때가 있는데
나에겐 연락도 안 올 때다. 인스타 스토리에 4-5명이 모였는데 내겐 연락도 오지 않았을 때.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서울에서 내려오면 연락한다더니. 자기들끼리 있을 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무리 평온하려 해도 이때까지의 밥 한 번 먹자- 놀자-는 순인사치레였구나 싶으면서 정말 서운하다.
물론 역지사지를 안 해본 것도 아니다.
안 부른 데는 이유가 있겠지. 덜 친한 거겠지. 내가 언제든 부를 수 있는 편한 존재는 아니겠지 싶다.
하지만 서운하다... 내향형도 부름을 받지 못하면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잘못한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도 잘못한 것도 아니고. 법륜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이유가 있어서 바다를 좋아하는 게 아니듯, 특별한 이유 없이도 좋아하는친구가 있듯, 안 끌리는 친구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ㅋ
그래서 쿨하진 못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다 또 모일때가 되면 모이겠지.
글을 쓰고 보니 이왕 이런 거 더 멋대로, 내 맘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를 별 이유 없이 좋아해 주는 친구도 나타나지 않을까.
P.S 서운하긴 하다(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