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글쓰기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3가지 조언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기 시작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나는 원래 진담작가가 아니라 ‘여왕개미’였다.
부자가 되려면 SNS를 해야겠다는 다소 황당한 결심 이후 갑작스레 시작한 블로그의 닉네임은 우습게도 여왕개미였다.
일개미처럼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나였지만, 뱀의 머리라도 돼 보자는 심정으로 개미 중에 제일 팔자가 좋다는 여왕개미라는 닉네임을 만든 것이다.(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유치하고 부끄럽다..)
그 당시 블로거로서 나의 위치는 진짜 여왕개미보다 못한 상태였다. 네이버 검색창에 '여왕개미'라고 검색하면 진짜 여왕개미 사진과 각 종 벌레와 개미를 무찌르는 세스코 광고만 나올 뿐이었다. (키워드 싸움에서 세스코를 절대 이길 순 없었다!)
그러던 중 나는 고민 끝에 ‘리치여갬’으로 닉네임을 변경했다. 소통하던 블로그 이웃님들이 여왕개미를 줄여서 '여갬'이라고 불러주던 것에서 기인하여, 부자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리치'라는 키워드를 합성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치여갬을 검색하면 더 이상 개미나 세스코와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 무렵부터 고시원 사업을 시작했고, 부동산/재테크 기사 등을 단순 요약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재 진행형이었던 고시원 창업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포스팅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개월 동안 한 가지 주제로 기록을 쌓아 가자 점점 블로그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너머의 사람들이 하나 둘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를 만나고 싶다고요? 도대체 왜요?
그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고시원 사업이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나 말고도 워킹맘으로 다양한 사이드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그들이 굳이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훗날, 용기를 내어 몇몇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나는 사람들로부터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나의 블로그를 접한 누군가를 통해 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겨 나의 블로그를 찾아와 모든 글을 읽어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글들을 모두 읽고 나서는 나를 꼭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쓴 글이 나란 사람을 알리는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비로소 글쓰기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보잘것 없다고 느꼈던 나의 경험과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크고 작은 영향력을 미치고, 직접적인 행동을 변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내가 제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할지라도, 블로그에 아무런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나를 찾아오고 기억해 주는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첫째, 일관된 주제로 꾸준히 기록하라. 초기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기 시작한 시점은 뾰족한 주제로 꾸준히 기록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나 역시 처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몰라 늘 갈팡질팡 했고 글감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고시원 사업하는 N잡러 워킹맘'이라는 일관된 콘셉트로 꾸준히 글을 쓰자 사람들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엄마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 고시원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 일과 육아 사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굉장히 혼란스럽고 긴 시간을 보냈지만, 지나고 보니 분명 그 시간은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즐겁게 쓸 수 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나와 타인의 교차점을 지나는 좋은 주제와 콘셉트를 찾기 위해서는 글감을 탐험하는 태도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지금 글감이 없고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좌절하지 말자. 쓰다 보면 분명 반짝반짝 빛나는 글감이 보일 것이다.
둘째,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Giver가 되어 보자.
맨 처음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오프라인 만남을 요청했을 때 다소 부담스럽고 두려웠던 기억이 난다. 현실 세계도 아닌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만남을 가진 후, 나의 이런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온라인에서 먼저 나의 긴 글을 통해 깊은 공감을 하고 온 사람들은 이미 나와 비슷한 관심사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말도 정말 잘 통했고 오히려 배울 점도 많았다.
또한 이들은 내가 어떤 콘텐츠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을 도모할 때 가장 먼저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니 이왕이면 사람들을 만날 용기도 한 번 내보도록 하자.
그 후로 고시원 창업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서너 번의 무료 나눔 강의도 진행했었는데, 이것 또한 굉장한 경험이었다. 다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직장 생활만 해온 나에게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사실 여전히 큰 용기를 내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강의와 강연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타인에게 나의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 나 또한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였다. 나의 이야기를 텍스트를 넘어 말로써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다 보면 진정한 생산자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평범해, 나는 특별하지 않아.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느라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렇다 이것은 또한 나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가 존경하는 강원국 작가님의 말처럼 이 세상에 똑같은 인생을 가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모두 각자의 이야기로 특별해질 수 있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셋째, 정체성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일관되라는 말은 결코 멈춰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SNS 활동을 하고 글쓰기를 하다 보면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된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면 일관돼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불변함’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주제나 닉네임 등을 바꾸면 독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트렌드도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니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글을 쓰는 사람 또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주제, 스타일, 닉네임 등은 나의 성장 과정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잦은 변경은 지양한다)
나는 여왕개미로 시작하여 리치여갬을 거쳐 진담작가에 이르기까지 2번의 개명을 했다. 콘텐츠 주제와 글쓰기 스타일도 계속해서 변화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모든 여정을 쫓아온 사람들은 변심하기는커녕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고유함과 과정이지, 완벽이나 결과가 아니다. 변하지 말하야 할 것은 콘텐츠, 스타일, 닉네임이 아니라 정신(spirit)이다. 도전하는 정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이타심, 꾸준한 끈기, 가족과 이웃을 가장 먼저 배려하는 따스함과 위로와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니 가치는 일관되게 가져가되, 변화를 두려워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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