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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담 Oct 02. 2024

부자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두 가지 치트키는?

고시원 원장이 SNS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부자가 되고 싶어서 시작한 두 가지 치트키

사업과 글쓰기


첫 번째. 고시원 사업을 시작하다.

10년 넘게 직장 생활만 하며 안정적인 삶이 최고라고 여겼던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회사라는 곳을 벗어나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꿈꿨다.


그래서 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타이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는 직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것은 바로 '고시원 사업'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에 2번 하루 2시간만 일하고, Auto 운영 가능, 안정적인 현금흐름 보장이라는 달콤한 유튜브에 홀려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고 많은 사업 중에 어째서 고시원 사업을 시작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이유가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나의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 브런치북​을 참고하길 바란다.)



두 번째, 무작정 블로그를 만들다.

부자를 꿈꾸며 시작한 또 하나의 일은 바로 블로그 개설이었다. 부자들은 하나같이 유명하고 SNS를 잘하더라는 글을 어디선가 보았기에.


부자가 되려면 일단 유명해져야 하고, 블로그 수익화를 하면 광고 수익으로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개설한 블로그였다.(나중에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게 다소 엉뚱 발랄한 이유로 고시원 원장의 글쓰기 라이프가 막을 열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 달리 초보 크리에이터가 1천자 가량의 포스팅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고된 일이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공백 공포증까지 생겼다. 컴퓨터 앞에 앉아 하얀 글쓰기 창을 띄우면,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지금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고, 책 한 권도 쓸 수 있게 되었다.




혼자 보는 일기도 쓰다 보면

가치와 재미가 생긴다


처음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글의 형식이나 글쓰기 스킬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날그날 고시원 사업을 위해 공부했던 내용을 요약하거나, 인상 깊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써 내려가는 것이 전부였다.


생각해 보면 이 시점에 내가 썼던 글들은 창작이라기보다는 전달과 공유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 일기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단 어떻게든 매일매일 발행을 하다 보니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고시원 창업을 시작하는 방법, 매물 구하는 법, 임장 하는 법, 계약하는 법 등등 비교적 상세한 과정을 블로그에 남기자 방문객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고시원 사업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보잘것없는 나의 블로그를 찾아주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그 모든 것이 그저 놀라운 일이었다.


블로그를 찾아주는 한 분 한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겼고, 조금씩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갔다. 어느새 이웃 수는 현재 5천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저 '과정을 기록' 했을 뿐인데 대단하지도 않은, 성공하지도 않은 나의 창업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생기다니.


그냥 쓰면 되는 거였어?




나에게 고시원과 블로그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특히 글쓰기를 시작하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블로그였기 때문에 블로그는 나의 친정과 같다.


글쓰기라고는 초등학교 시절 사생 글짓기 대회에 출전했던 것이 전부였던, 30대를 훌쩍 넘긴, 아이 둘을 낳고 기억력까지 떨어진 내가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에는 나름의 요령이 있었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블로그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세 가지 조언


첫째, 의지를 믿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어라.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챌린지 가입이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1일 1포 챌린지를 하는 분들이 눈에 띄었는데,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소통하던 한 이웃님의 소개로 66챌이라는 블로그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웬만한 의지가 아니고서야 솔직히 말하면 한 달도 지속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은 길면 1주일 바짝 도전하다가 포기하고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나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육퇴까지 하고 나면 밤 9시 10시를 훌쩍 넘기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당연히 소파에 드러누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시원한 맥주 한 캔 먹으며 쉬고 싶다.


이 달콤한 욕망을 이겨내고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동료들이 있다면 매일 글쓰기도 가능하다.



둘째,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발행부터 하자. 어차피 못쓴다.

블로그나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에 글을 쓸 때 가장 큰 장벽은 바로 두려움이다. 아니 부끄러움이라고 해야 할까? 온라인상에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면 어떤 반응일지, 비웃지는 않을는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마련이다.


먼저 숱하게 글을 쓰고 있고, 써본 작가님들이 늘 똑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놀랄 만큼!" 그렇다. 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엄청난 고민 끝에 첫 글을 발행했을 때가 떠오른다. 무공감, 무댓글. 어차피 아무도 안 보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민한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오히려 누구라도 제발 봐주고 욕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싶을 것이다. 그러니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일단 발행하자.


그렇게 쓰고, 발행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소위 말해 '반응'이 터지는 글들이 있다. 부끄럽고 허접한 글 들 속에서도 유독 눈길을 끌고 반짝반짝 빛나는 글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때를 기다리면 된다. 그때까지는 냉수 떠 놓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꾸준함이라는 무기로 기우제를 지내자.



셋째, 조회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사람들은 어차피 관심이 없다니까?

온라인 공간상에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조회수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당연히 나 또한 그랬고,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글쓰기 초기에는 더욱더 조회수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어차피 사람들은 남이 쓰는 대부분의 글에 관심이 없다. 그중 몇 가지 빛나는 소재에만 반응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글을 쓰고 있는 우리는 모두가 평범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무슨 뉴진스도 아니고 한소희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 평범한 사람이 쓰는 글에 사람들이 일일이 반응할리 없다고 확신한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뜻이 맞고, 결이 맞는 누군가는 여전히 당신이 쓴 글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회수 안 나온다고 너무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길. 글쓰기는 장거리 마라톤과 같으니 말이다.




브런치에서 고시원 원장 이야기로 에세이를 쓰다 브런치 독자의 사랑으로 출간까지 하게되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

교보문고 바로펀딩에서 펀딩 중입니다.(~10/14)

(참고) 아래 링크애서 펀딩기간 내 구매하시면, 작가의 친필사인본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event.kyobobook.co.kr/funding/detail/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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