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 출간 일기를 연재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 그리고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글다운 글은 써본 적이 없는, 그러니까 먹고살기 바쁜 평범한 아줌마였다. 그런 내가 SNS에 글을 쓴 지 2년 만에 책을 내게 되었고, 글쓰기를 사랑하는 출간 작가가 되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에게 이런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하루종일 직장에 나가서 시달리고, 집에 오면 아이 둘을 케어하고 늦은 밤 육퇴하고 나면 녹초가 되는 나날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 서너 시간이 유일한 나의 휴식 시간이었고,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유튜브와 함께 맥주 한 캔과 오징어 씹기에만 바빴던 나였다. 그런 내가 이제는 매일 밤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나를 '작가'라고 부른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기적 같은 일들이 펼쳐졌다.
하루하루가 눈부시게 놀랍고 스펙터클해서 인생이 신나고 즐겁고 쫄깃쫄해졌다. 애둘 맘 고시원 원장이 쓴 글은 널리 널리 펴져 어느새 30만 뷰를 돌파했고, 출간 계약을 했으며 며칠째 내 책이 교보문고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글쓰기를 애정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언젠간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도 들 것이다.
그 마음 십분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나에게는 그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없다는 걱정, 그런 별 볼일 없는 나의 글은 사람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내 안에도 늘 그런 글쓰기 장벽들이 존재했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스멀스멀 그런 마음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글을 쓰고 있다. 평생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나는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유명인플루언서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와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평범한 당신의 이야기도 희망의 씨앗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눈부신 용기가 될 수 있다고.
적어도 내가 해보니 이 정도까지는 가능하더라는.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아이 둘을 육아하느라 늘 정신없고
조금 부족한 엄마일지라도
비록 우리의 이야기가 아직 미완성일지라도 괜찮다.
글쓰기를 통해 미완성인 당신의 인생이 비로소 완성될 테니까 말이다.
안녕하세요. 브런치에서 고시원 원장 이야기로 에세이를 쓰다 브런치 독자의 사랑으로 출간까지 하게 된 진담 작가입니다.
1년간 블로그에서 짧은 글을 썼고, 1년간은 브런치에서 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에 제 책이 나왔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며 늘 일상에 치이던 워킹맘인 제가 출간까지 할 수 있었던 그 여정을 나누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
교보문고 바로펀딩에서 펀딩 중입니다.(~10/14)
https://event.kyobobook.co.kr/funding/detail/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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