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군 Apr 28. 2024

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뀌니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지

*6년째 우울증을 돌봐오고 있고 어쩌다  잘못된 선택으로 전재산도 날렸지만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는 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브런치 글에도 종종 언급했듯이 나는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인간관계를 중요시 생각했다. 그런 과거의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홀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기 바빴다.


현재도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을 아예 내려놓을 순 없지만(그러니 브런치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거겠죠? 내적 관종 충만ㅋㅋ) 사람 관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큼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뀌니

조금은 편해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차갑기만 했던 친구는 단지 나만큼 관계욕구가 없었던 거고, 내가 연락을 해야지만 피드백이 오는 친구는 자기 삶이 바쁘거나 내가 좀 부담스러웠던 거다 (그때는 성격이 괄괄하고 굉장히 밝고 외향적이었다) 그걸 지나고 나서 마음공부를 통해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물론 아직도 처음 보는 사람은 어색하고 불편하다. 싫은 건 아닌데 어쩔 줄을 몰라하기도 한다. 다만 전과는 다르게 그런 상황이 오면 당황해하는 나를 알아차리고 잠시 심호흡을 해볼까? 하는 여유가 생기는 중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은 사실 나 자신만큼은 소중하지 않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들은 나에게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고 하는 편이 나으려나? 그냥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가고 잠깐 얼굴 볼 일이 생기면 1년에 한두 번 만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 그만이다. 친한 친구와는 제법 깊은 이야기도 하겠지만.. 예전에는 뼛솟까지 친구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친구의 모든 고민을 들어주고 싶었는데 어떤 대가를(관심과 애정) 바라고 한 일인지라 늘 지쳐있었던거다.


어떻게 보면 그런 행동들을 한 내가 애처롭게 생각이 된다. 과거 자책을 워낙 많이 한터라 이제는 나를 좀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하는 말..



지금은 사람을 만날 때 긍정적인 면을 더 보려고 애를 쓴다 (아.. 그래도 회사 대표까지는 아직 달관을 하지 못했다. 일을 할 때는 다른 방법을 써봐야 할 듯 ㅋㅋ) 나와는 다른 성향을 마주할 때면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넘기려 노력하는 나를 보게 된다. 모든 것이 평균치로 일정한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한달까? 나 역시 모순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에 굳이 남의 흠을 들추어낼 필요는 없는 거다.


하여튼 아직 멀고도 멀었지만 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뀌니 조금은 편해졌다. 내가 볼 때에는 경제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데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스트레스를 이고 지고가 아니라 요리조리 유려하게 잘 토닥이면서 걱정과 불안을 적게 가져갈 수만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하던 일도 더 잘 풀리지 싶다.




이전 11화 우울증 경단녀는 뭘 먹고살 수 있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