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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모닝 Jan 28. 2024

Epilogue : 나의 삶은 지금도 변화 중입니다.






결국 살아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제일 강한 거니까.



“하나지마, 너 영혼 같은 것도 보여?”

“왜 그런 걸 묻는 거지? 결국은 살아있는 인간이 가장 강한 거야.”



 내가 자주 보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말이었다. 주인공과 친하게 지내던 한 지인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목숨을 잃었던 순간에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자신이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영감이 좋은 한 친구에게 죽은 영혼을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그 친구는 과거에 있었던 영혼보다 살아있는 인간이 가장 강한 거라고 대답한 것이다.


 그렇다. 과거에 아무리 강하고 힘이 센 사람도, 눈부신 명예와 막강한 권력을 거머쥔 사람도 죽으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보다 약하다. 아무리 잔인하고 무서운 귀신이 날뛰어도 현재의 땅을 밟고 살아가는 사람보다 약하다. 이처럼 그 어떤 아픈 과거를 가지고 살아왔든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내가 가장 강한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환경이어도 그 환경 속에 나답게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삶은 바뀌지 않으며 나를 둘러싼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절망하며 세월을 낭비할 뻔했던 시기에 감사하게도 나는 정신분석 상담을 만나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삶이 바뀌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살아서 느끼고 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과거를 잊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현재를 살아갈 때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으며  정말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오면서 나는 과거보다 지금 현재의 내가 더욱 강해졌음을 느끼고 많이 성장했음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다. 이렇게 나답게 숨 쉬며 살아가는 것을 그토록 바라고 있었는데 긴 시간 동안 정신분석 상담을 거치면서 억 울러 왔던 상처들과 나 자신을 마주하고 인내하고 직면하며 견뎌내다 보니 지금의 순간이 왔다고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나의 삶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해 나갈 것임을 굳게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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