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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마케터에서 벗어나다

세금계산서가 뭔가요

by 달집사

블로그를 닫고 나니, 묘한 해방감이 들었다. 좀 더 현실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기분. 더는 온라인 마케터도 아니다 보니, 어디 가서 누군가 나를 소개할 때 '유명한 블로거세요' 라는 부담스런 소갯말도 들을 일이 없었다.


대학교에서 근무하며 경영지원 업무를 보다가, 나중에는 회계팀에서 부가세 신고를 담당했다. 20대 초반, 백화점 베이커리에서 알바할 때만 해도 돈 계산이 무서워 포쓰에 서는 것도 거절했던 내가, 대학교에서 수 억원이 오고 가는 부가세를 신고하고 납부를 하다니. 실로 내 스스로에게는 경이로운 발전이다.


막 회계팀에 들어갔을 땐 세금계산서의 개념도 없었다. 전자세금계산서 그게 뭔데. 현금영수증이랑 뭐가 다른데. 매출, 매입은 또 뭐고. 간단한 전화 하나 못 받고 있는 내 자신이 바보 같아서 2주만에 전산회계 자격증도 공부해서 취득했다. 정신없이 바쁘고 마음은 분주했다. 하지만 차원이 다른 성취감을 채웠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이 짜릿하게 체감되는 시기였다. 온라인 마케터로서의 업무가 지지부진하다 느껴질 때쯤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직은 머리 속을 리프레쉬하게 헤집어놨다.


그러는 사이, 나는 20대 후반을 지나 30대를 맞이했고, 앞으로 이렇게 평생직장인의 삶을 살겠다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업의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딱 30살이 되고서다. 안그래도 나이 숫자 앞에 "3"이 붙는 건 참으로 심오하다며 뻑하면 심란해하던 그런 시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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