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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나의 생명줄

DIVE #3 당신은 좋은 버디입니까?

by 귀하다 Oct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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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나는 독립적이지 못한 것일까?’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도 중요해서 결혼이라는 선택을 불과   전까지만 해도 계속 미뤄왔던 나는 정작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마음이 다치고 힘들 때마다 아픈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나와 공감해줄 ‘사람  필요했다.


모든 것을 혼자 다 끌어안고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압박이 답답하고 버거워서 다 괜찮다고 말해줄 한 사람이 곁에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혼자인 시간이 필요한 내가 이중적인 것 같아 불편했다. 타인의 아픔에는 귀 기울이고 잘 다독여주면서 정작 상처가 많은 나 자신에겐 나약하다고 나무라며 참 모질게 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참 다행히도 힘든 일을 겪을 때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라고 한다. 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힘든 일도 혼자서 다 이겨내고 겉으로는 늘 씩씩하게 보이는 것은 실은 ‘허구의 독립’이라고 부른다는 정신건강 의학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아, 난 지극히 보통의 인간이구나.’      


내가 다이빙이 인생과 닮아있다고 말하는  이유  가지가 여기 있다. 다이빙은 장비 세팅부터 입수, 출수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낼  있도록 입문과정부터 교육생에게 독립심을 키워주지만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를 위기 상황에 절대 혼자 있게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입수 전에 짝꿍을 지어 장비 점검부터 함께하고, 수중에서도 서로를 지켜보고 출수까지 함께 하게 되는데  짝꿍을 ‘버디(buddy)’라고 부른다. 영어 단어 버디의 사전적 의미는 친구,  정도의 의미이지만 다이빙에서 버디의 의미는  이상이다.      


버디의 의미는 다이빙을 인생에 비유해서 생각해보면 조금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약 40분간의 다이빙 1회, 배에서 버디가 정해진 시간부터 출수해서 다시 배에 올라타는 시간까지 대략 1시간을 내 삶의 중요한 특정 시기, 버디를 그 시기에 내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내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라면 이번 다이빙의 버디는 부모 혹은 그와 같은 보살핌을  존재다. 유년 시절을 1 다이빙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번 버디는 가장 친한 친구나 선생님일 수도 있다. 다음 다이빙은 절절하게 사랑했던 연인과 버디를 하며 이별로 다이빙을 마칠 수도 있고, 치열하게 준비했던 프로젝트 다이빙은 동료와 버디일 수도 있다. 어떤 다이빙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배우자와 버디일 수도, 사랑하는 나의 자녀와 육아 다이빙일 수도 있다.     


“이번 다이빙, 즐거웠나요?”

질문에 당신이 떠올린 버디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가? 내가 어떤 시절, 어떤 사건을 행복하게, 또는 정말 아프게 기억하는 이유 중에  사건을 구성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핵심 인물의 비중, 내가 생각하는 다이빙 버디의 중요도는 그것과 같다.     

 

땅댕물댕친구댕. 2021


인간은 다른 대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고 성장한다. 성격과 주관이 형성된 이후에도 자신을 변화시킬 사건들을 계속 경험하게 되지만, 대체로 어른보다는 어린아이가 부모, 친구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들인다.      


다이빙도 마찬가지다. 초보자는 숙련된 레벨의 다이버에 비해 버디에게 영향을 받는 정도가 훨씬 크다. 우리가 모두 신생아였던 것처럼 모든 강사는 다이빙 입문자였다. 내가 지금 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매번 즐겁고 편안하지만은 않았던 나의 다이빙을 믿고 함께 할 수 있었던 수많은 나의 버디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이빙 신생아기에 강사 혹은  직전 단계 레벨의 다이버들이 다수, 나와 소수의 초보자로 구성된  투어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민폐가 되면  된다는 생각이 많았고, 눈치를 많이 봤다. 눈치를 본다고 알아서 밥을 챙겨 먹거나 기저귀를 갈지도 못하면서 나는 일찍 어른인 척하는 아기였다.


물론 모두가 실력자이니 나는 바다에서 정말 든든하고 안전했고 분명 하나라도  배우고 실력도 빨리 늘었겠지만, 초보자로서 즐기는 다이빙을 별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자끼리 하는 소소한, 어쩌면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는 아이의 대화도 나는 별로 나누지 못했던  같다.      

나는 행동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강사인 지금도 다이빙 준비시간이  걸리는 편이고 무언가에 쫓기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일찍 준비하기 시작한다. 투어 첫날엔 강사인 내가 준비를 시작하면 참가자들이 따라서 준비를 시작하는데 사흘째쯤 되면 내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파악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속도로 움직인다.

이런 성격인 내가 초보자일  가진 불안함과 불편함은 이루 말할  없었다. 실력과 지식이 부족해서 서두른다고 해도 혼자서는 미리 준비할  없는 부분이 있어서  쫓기는 마음이었다. 분명 선생님들이 나만 없으면  깊고 멋있는 다이빙 포인트에   있는데  때문에 포인트를 변경한 것이 짐작될 때는 엄청난 부담과 함께 초조함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초조하지 않은 , 나도 언젠가는 강사가  거니까 하고 마음을 다독이며 어른스러운  아기 송현을 감추려 애썼다.


나는 오늘 태어나서 처음 만난 해양생물이라 정말 신기하고 벅차오르는  함께한 동료들에겐 너무나 자주 만난 익숙한 생물들인 경우가 많았다. 나의 가슴 벅찬 발견이 때로는 보물 찾기에 성공했지만,  보물이 마치 모두에게 나눠주는 참가상처럼 '진짜 ' 아닌  같은 기분으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류도감을 혼자 찾아보며 조용히  만남을 추억하는 날도 있었다.      

해양생물콘. 2022


다이빙 후에 그날의 다이빙에 대해 기록하는 일지를 로그북이라고 하는데  다이빙 로그북은 신생아 때부터 온통 반성문이다. 무엇을 보았고 무엇이 좋았다는 내용도 물론 있지만, 내가  잘못했고 무엇을 잊었고 다음엔   확인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자책하는 아기 다이버를 지금 바라보면 안쓰럽다. 나와 함께 다이빙했던 버디들은  누구도 나의 미숙함에 대해 지적하거나 혼내지 않았는데.

누구나  그런 실수   있어요.”

왜 그때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쳤을까.


2014년 필리핀 보홀. 로그북과 다린이

      

만약에 내가 처음 다이빙을 배울  혼자가 아닌 다른 친구와 함께 입문했다면, 그래서 ‘ 초보자는 실수하는구나.’ ‘배운 것도 잊어버릴 수도 있구나하고 서로를 보면서 위안도 받고 격려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처음  물고기를 둘이서 신기해하고 별것도 아닌 초보자만 하는 바보 행동을 하고 우리끼리  아프게 웃으며 보냈으면 어땠을까.


다이빙과 바다는 내가 사는 현실 세계의 삶에 지쳐서 마음 치유를 위해 만난 새로운 세계인데 나는 여기서도  치열하게 우등생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았나 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나의 노력으로 우등생이   있는  다른 삶이 생겼다는 바로  점이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주었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독립심이 강한 다린이로 자라났다. 나는 어린아이가 알기엔 어려운 어른의 세계를 일찍 접하게 되었고 어른들의 말도 주워들은 것이 많아 무슨 뜻인지 알아듣는 아이였다. 좋은 어른과 나쁜 어른, 실력이 없는 데 있는 척하는 어른을 구분하는 법도 제법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정말 심하게 다이빙과 바다, 해양생물과 사랑에 빠져있었다.   

   

사랑에 빠진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자기 연인 얘기만 해서 지금  친구가 나랑 있는 건지  사람이랑 있는 건지 헷갈렸던 경험이 있을까. 사랑은 공감대 넓은 주제라서 리액션이라도 해줄  있지. 나는  시절 바다와 심하게 연애를 했다. 다이빙을  번도 해보지 않은 친구들을 붙잡고  그렇게 바다 이야기, 물고기 이야기, 다이빙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  만난 친구들이 탱크도 없이 커피숍에서 강제 잠수당한 기분이었을 텐데  당시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그렇지만 그중 나의 반복적인 이야기에 빨려 들어 다이빙을 시작한 친한 동생이 있었다.  녀석은 물을 무서워하던 아이였는데도 다이빙을 좋아하게   같았다. 동생이 입문자 교육 과정을 마친  우리는  2주간의 필리핀 투어 계획을 세웠다.      


나보다 경험이 부족한 버디와 바다에 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나는 입문자 바로 윗 단계였고 동생은 이제 막 입문한 상태였다. 나는 수영장에서 매주 훈련하고 바다도 다녀서 내 다이빙 부심은 레벨에 비해 높았지만, 레벨 자체가 너무 낮았으니까 초등학교 고학년이 4살 동생 데리고 어른 없이 다른 지방 여행 간 정도의 느낌이랄까. 물론 여행지에 도착하면 어른들이 있지만 내가 모르는 어른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백 퍼센트 신뢰하고 동생을 맡길 수는 없어서 다린이는 바짝 경계 안테나를 세우고 다이빙을 했다.     


4살(위)과 초등학교 고학년 다이버. 보홀, 2014.

 

다이버는 보통 기체 탱크에 호흡기를 2개 달고 들어간다. 하나는 나를 위한 것, 다른 하나는 비상시 버디를 위한 것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교통사고처럼 우린 수중에서도 갑작스러운 사고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 사고 상황들을 예측하고 미리 경험해보고 대처방법을 배우는 것이 교육 과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어떤 상황에서 버디의 기체가 다 소모되었을 경우 나는 내 나머지 호흡기 하나를 버디에게 주고 내 탱크에 남은 기체로 함께 숨 쉬며 수면까지 가야 한다. 여기까지가 입문자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아주 간단한 기술이다.

      

그런데 만약 버디가 내 호흡기를 물기 전에 자신의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에 패닉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배웠던 절차들을 다 잊어버리고 내 입에 물고 있는 호흡기를 뺏어갈지도 모른다. 내가 경험이 부족한 다이버라면 호흡기를 뺏기고 물을 먹고 나조차도 패닉에 빠져 다음 대처를 하지 못해 둘 다 패닉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반면 내가 경험이 많은 버디라면 버디가 내게 다가올 때부터 기체 고갈 상태인 것을 알아차리고 미리 예비 호흡기를 꺼내서 입에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을  있다. 입에 물려주고 눈을 바라보면서 괜찮다고 안심하라고 다독여주고 진정시키고 손도 잡아주면서 패닉에 빠질 뻔한 위기의 순간을 별일 아닌 순간으로 바꿔버릴  있다.      


그래서 버디는 나의 생명줄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한 사람. 내가 위험에 빠졌을 때 나를 살려줄 거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또 반대로 본인이 위험에 빠졌다고 해서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버디는 나의 생명줄. 2022.


보통의 다린이들은 버디의 의미를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 철이 일찍 들어버린 나는 그런 부담을 안고 동생과 2주일을 보냈다.

나는 당시에  뒤에 탱크를 하나 메는 것이 아니라, 양쪽 겨드랑이부터 골반에 하나씩  2개의 기체 탱크를 부착하는 사이드마운트 방식으로 다이빙했기 때문에 기체 부자였다. 동생은 나보다 기체를 많이 소모하는 다이버였지만 언제든  것을 나눠줄  있다고 생각하니  점은 언니로서 매우 뿌듯했다. 반면에 당시에 함께 다이빙하는 사람 중에는 사이드마운트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만약  장비에 어떤 사고가 생긴다면 위험하겠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sidemount system. 기체 탱크를 등이 아닌 몸의 옆에 장착하는 방식. 사진은 가평 K26, 2020

     

2주간의 여행 중에 우리는 지역 이동을 여러 번 했는데 어떤 곳은 누가 봐도 안 좋은 서비스, 안전에 위협이 되는 점검 미숙과 환급에서 끝날 문제가 아닌 손해배상이 필요한 정도의 큰 잘못이 있었다. 그런데 다린이었던 그때의 나는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의 심각한 잘못이란 것을 몰랐고 컴플레인도 강하게 하지 못했다. 나는 리조트 입장에서는 어른 없이 아기를 데리고 온 어린이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써야 할 손님이 아니었다.


힘들고 억울한 일도 종종 있었다. 여자 둘에 하나는 연예인이다 보니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고, 거기에 맞서 대신 보호해주는 사람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장비를 자꾸 자기들 맘대로 만져놓아서 당황한 적도 많았다. 내가  보는 사이에 현지 강사가 동생한테 말을 함부로 해서 동생이 우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강사 없이 투어 다니면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그리고 투어 계획을 짤 때 다이빙 샵을 좀 더 잘 선택해야 하는구나.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런데 나는 그 2주일의 다린이 시절 투어가 정말 좋았다. 사건이 많았고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투어가 좋았다.


바닷속 세상이 정말 좋았고 우리끼리 킥킥대며 물고기  마리만 지나가도 행복했다. 해먹에 누워 로그북을 쓰면서도 좋았고, 나쁜 사람들 실컷 욕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했다. 나는 머릿속에서 수도 없는 사고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면서 어떻게 동생을 구해낼지,  장비가 잘못되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서 살아나갈지 반복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했다.      


처음으로 보호받던 버디에서 누군가를 보호하는 버디가 되었고 그래서 완벽히 달랐던  여행은 나에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여태까지 선생님은 내가 물속에서 사고가 나면 패닉이 와서 자기를 해치지 않을 거라 믿었을까?’ ‘만약 본인이 위험에 처하면 내 실력으로 본인을 구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일까, 아니면 본인은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일까.’

어쩌면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그저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의 성향 탓이겠지만, 나는 가끔 현실에서도 ‘나는 꽤 괜찮은 버디인가?’ 질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은 다이빙하기 전에  말한다. 물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가  하나는 살려서 데리고 나올  있다고. 남편은 그런 말을  충분한 실력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지만 사실 사고에서   살아남는  실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나는  사람의 말이 100% 믿음이 간다. 그냥 왠지 갑자기 아쿠아맨으로 변신이라도 해서  구해줄  같다. 나도 나의 생존 때문만이 아니라 혼자 남아 겪을 그의 절망을 용납할  없어 무조건 살아남을 거다.      


운명버디. 2021


인생의 버디와 수중세계의 버디를 온전히 믿을  있다니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 하루는 징징댐을 스스로 금지해야겠다.     


우리는 인생에서 버디와 단둘이 하는 수많은 다이빙을 만나는  같다. 친구랑  한잔하는 시간, 회사 동료와 준비하는  발표, 스포츠 복식경기, 듀엣 노래, 둘만의 여행, 연애, 결혼생활 등등.


합이  맞고  다이빙이 즐거우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면 우린 종종 버디 탓을 한다.


‘버디가 달랐다면 이 다이빙이 훨씬 즐거웠을 텐데!’      


나도 그런 생각을 적지 않게 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이랑 했다면 달랐을 텐데.'

맞는 말이다. 사람이 가진 힘은 너무도 커서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 인가가 내겐 중요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상대는 그 시간, 그리고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떠올려보기도 한다. 내가 아무 잘못한 게 없었을지라도 그 상대에게 나 역시 좋은 버디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다에서 하는 다이빙은 버디랑 정말  맞으면 다음 다이빙 전에 버디를 바꿀 수도 있는데, 인생에서 어떤 시기엔 바꿀  없는 버디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사건 사고 없이  버디와  이별할  있다면  좋겠지만 혹시나 사고가 생겨 내가 위험에 빠진다면 스스로의 실력과 준비한 예비 장비로 탈출해야 하고, 만약 미운 버디라도 상대가 위험에 빠진다면 그마저도 구해줄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너의 엉망진창인 모습에도 나는 버디의 소임을 나는 다했노라.

캬. 그렇게 멋있고 당당하게 이별을 고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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