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2%

연방준비위원회가 인플레이션 2%에 집착하는 이유?

by 지식노동자

연방준비위원회가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는 것은 다트 게임과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트 게임에서는 불스 아이라고 불리는 가운데를 맞출수록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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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연방준비위원회의 불스아이는 2%입니다. 경제가 안정적일 때 연방준위원회는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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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항상 2% 인플레이션 타깃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보면 2015년 0.11%과 2016년 4.69%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와 차이가 있는 수치입니다.


2023년 인플레이션은 7% 수준입니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로 가기까지 오랜 시간 걸리고 엄청난 고통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왜 2%인가요?


연준의 목표치인 2%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2% 인플레이션 목표의 기원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입니다. 1980년대 뉴질랜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80년대 인플레이션이 15%대를 기록하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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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중앙은행은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목표를 0%~2% 사이로 설정하고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했습니다. 1980년대 전까지 중앙은행은 대중에게 어떤 통화정책을 실행할지 발표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생각한 전략은 앵커링이었습니다. 앵커링(Anchoring)이란 행동경제학 용어로써 협상 테이블에서 처음 언급된 조건에 얽매여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효과를 의미합니다. 동대문에서 운동화를 살 때 처음 제시한 가격이 5만 원이면 구매 가격은 5만 원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앵커링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소비자와 기업에게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각인시킴으로써 일관성 있고 예상 가능한 통화 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으며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제시하는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를 도입한 이후부터 중앙은행들이 물가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위위원회가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2012년 연준의 의장을 맡은 벤 버냉키가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발표하였습니다.


과학적 근거도 없는데 왜 2% 인플레이션에 집착하나요?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연방준비위원회가 2%의 인플레이션을 고집하는 이유는 2%라는 숫자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즉, 경제가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면 사람들이 물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될 때 소비, 저축, 투자 등 경제 활동에 대한 건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2%라고 보는 것입니다. 2%의 인플레이션은 크게 2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1. 디플레이션 방지: 2%는 너무 낮지 않은 수치

전반적인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디플레이션은 임금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가장 경계해야 되는 현상입니다. 1929년 미국대공황,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디플레이션의 매운맛을 봤습니다. 디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사람들이 물가가 낮아진다고 생각하면 소비를 뒤로 미룬다는 점입니다. 소비가 감소하면 경제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되면,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0%에 가깝게 낮춰도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어렵게 됩니다.


2. 높은 인플레이션 방지: 2%는 너무 높지 않은 수치

높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주가처럼 사람들이 예상하는 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 안에 물가가 올라간다고 사람들이 예상할 때 노동자는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것입니다. 다른 모든 기업과 사업자들도 사업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실업률이 적당히 낮고, 물가도 적당히 안정되어 있는 골디락스 상태를 유지하게 위해 2012년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설정하고 통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목표 인플레이션을 너무 낮게 잡아 경제 성장을 저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이슨 퍼먼과 스티글리츠를 포함한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2%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 긴축적 통화정책은 실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고집한다면 고용 등 경제에 미치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2%가 아니라 3%로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

- 제이슨 퍼먼 미국 하버드대 교수


“물가 목표 2%는 완전한 횡포이고 2%까지 빠르게 도달하려는 과정은 가계와 기업엔 더더욱 심한 횡포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연준이 물가안정목표로 삼고 있는 2%를 둘러싼 논란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 수준인 만큼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하기까지 너무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도 연준의 2% 인플레이션 집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2022년 11월 폴 크루그먼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을 버터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크루그먼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 곳곳에서 침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2023년 3월 실리콘밸리뱅크, 크레디트 스위스 등이 휘청이며 높은 금리에 따라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으며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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