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부자로 만들어 드리리다
늘 가게에 자주 오시는 손님 한 커플의 이야기이다. 중국인 손님인데, 정말 외모가 팽현숙과 똑 닮고, 머리는 그녀의 남편인 최양락의 쌍둥이 여동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닮은 귀여운 외모의 중년 손님이시다. 신기한 것은, 이 손님 또한 한국의 오랜 개그맨 개그우먼 부부인 최양락 팽현숙을 알고 계신다는 것이다. 먼저 언급하는 것은 실례일 수 있어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오 갈 정도로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말해본 적이 없는데 어느 날 사진을 가져오셔서 "나랑 닮았어! 한국 연예인~" 하시는 것이 아닌가. 너무 귀여우셔서 웃음이 터졌다. 그 손님은 오실 때마다 식사를 너무 맛있게 하시고, 결제를 하러 카운터에 오실 때도 늘 밝은 미소로 인사를 해 주셔서 오실 때마다 더욱더 반가운 손님이신데. 결재를 하실 때 꼭 현금으로 하시려 하시고 잔돈은 늘 동전으로만 받기를 원하시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분은 특이한 동전을 모으시는 손님이셨는데 그 이유를 듣자 하니 호주는 특이한 동전들이 값어치가 높아 동전을 모으는 콜렉터들이 꽤 된다고 한다. 호주에서 오래 살았지만 딱히 이런 것에 관심을 두고 사는 편이 아니라, 어쩌면 나도 대단한 값어치를 지닌 돈을 나도 모른 채 흘려버린 날들도 많았을 것 같다.
호주의 동전은 총 6가지 종류로 2불, 1불, 50센트, 20센트, 10센트 그리고 5센트로 이루어져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큰 단위인 2불과 1불은 금색이며, 50센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이라고 한다. 호주는 매년 그해에 있는 이벤트라던지, 새로운 디자인의 동전을 찍어내는데 소량 만들어진 동전들 같은 경우 값어치가 올라 몇십 배에서 몇백 배로 값어치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00년도에 호주 조폐국 기술자의 실수로 발행된 1달러 동전은 다른 동전과는 또 다르게 이중 테두리를 가지고 있고, 1달러가 쓰인 캥거루 패턴면과 10센트 동전의 앞면을 짝지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동전의 특이성 때문에 동전에 따로 이름이 붙었다. 'Mule 코인'이라고 불리며 개당 $3000 ~ $6000의 값어치를 한다고 한다.
희귀한 동전들이 꽤 있는데 값어치는 다양하다. 아래의 동전은 5센트짜리로 호주 동전 중 가장 작은 단위의 동전인데 2007년 발행된 이 5센트 동전은 양면이 모두 엘리자베스 여왕을 담고 있다. 원래는 한 면에만 있어야 할 여왕의 얼굴이 양쪽에 있어서 이 동전은 최대 $6500 까지도 거래된다고 한다. 비트코인이나, 주식투자 할 것 없이 눈에 불을 켜고 희귀 동전을 찾아야 할 판이다.
희귀 동전 중에서도 잘 알려준 위의 2불짜리 동전들이다. 사실 식당에서 일하며 돈을 만 질 일이 많은 나이기에, 맨 위의 오른쪽 두개의 양귀비꽃은 실제로 몇 번 봤었다. 알아보니 $300이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아! 아까운 내 $300.
동전 콜렉터 손님 덕분에 새로운 방법의 코인투자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귀한 손님이시니, 내가 이미 모은 동전을 찾게 되면 한 두개씩 모아 전달해 드리는데 그때 동전을 받은 손님의 표정을 보면 정말 안 드릴 수가 없게 된다.
손님도 부자, 나도 부자가 되면 얼마나 좋은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앞으로 열심히 모아 이 손님과 동전부자가 되고 싶다.
생긴 것도 예쁜 호주 동전들은 모으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혹시 호주 여행을 오게 되시거나, 지금 호주에 살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취미 삼아 동전콜렉터가 돼 보는 것도 재미있는 취미가 될 것 같다.